명절이 지나면 어김없이 남는 건 기름기 가득한 속이다. 전과 잡채, 튀김 같은 음식을 며칠 내내 먹다 보면 느끼함이 입안에 오래 남아, 어느새 칼칼하고 시원한 찌개 한 그릇이 떠오른다. 그럴 때 가장 잘 어울리는 메뉴가 바로 ‘애호박찌개’다. 재료 손질이 간단하고 끓이는 시간도 짧아 바쁜 일상에도 부담 없이 만들 수 있다.
애호박찌개는 이름만 들으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대부분 애호박은 전을 부치거나 나물 반찬으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 지역에서는 애호박찌개가 오래전부터 향토 음식으로 자리 잡아 남도 식당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막상 보면 익숙하다. 붉은 국물 위로 돼지고기와 채소가 듬뿍 올라가 있어 얼핏 보면 김치찌개를 떠올리게 한다. 한술 떠 넣기 전부터 구수한 향이 올라와 자연스레 속이 풀리는 기분이 든다.
돼지고기 넣어 깊은 맛 더한 애호박찌개
먼저 애호박 한 개는 0.8cm 두께로 도톰하게 썰고, 양파 반 개는 채 썬 뒤 청양고추 두 개는 송송 썰어 함께 준비한다. 손질이 끝나면 냄비에 식용유 2스푼을 두르고 대파를 넣어 파기름을 낸다.
이어서 돼지고기 앞다릿살 500g을 넣고 볶아준다. 고기가 익으면서 자연스럽게 기름이 배어 나오면 고춧가루 3스푼, 고추장 1스푼, 된장 반 스푼을 넣어 골고루 섞는다.
이제 물 700ml를 붓고 멸치액젓 1스푼, 국간장 1스푼, 코인 육수 2알을 넣는다. 재료가 섞이면서 진한 국물색이 우러나오면 뚜껑을 덮고 7분 정도 끓인다. 끓는 동안 생기는 거품은 국자로 살짝 걷어내면 국물이 한결 깔끔해진다.
애호박의 단맛으로 마무리
국물이 충분히 우러나면 준비해 둔 애호박, 양파, 청양고추를 넣는다. 센불에서 5분 정도 더 끓이면 애호박이 숨이 죽으면서 국물이 걸쭉해지고, 고추 향이 퍼지며 진한 색이 돈다. 또 애호박의 은은한 단맛이 얼큰한 국물에 스며들어 기름진 음식으로 지친 입맛을 달래기가 더없이 좋다. 따끈한 밥 한 공기를 곁들이면 한 냄비가 금세 비워진다. 남은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으면 또 다른 한 끼가 된다.
애호박찌개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돼지고기 앞다릿살 500g, 애호박 1개, 양파 반개, 청양고추 2개, 물 700ml, 고춧가루 3스푼, 고추장 1스푼, 된장 반 스푼, 멸치액젓 1스푼, 국간장 1스푼, 코인 육수 2알, 식용유 2스푼, 대파 약간
■ 만드는 순서
1. 애호박은 손가락 두 마디 크기로 썰고 양파는 채 썬다. 청양고추는 송송 썬다.
2. 냄비에 식용유 2스푼을 두르고 대파를 넣어 파기름을 낸다.
3. 돼지고기를 넣고 볶다가 고춧가루, 고추장, 된장을 넣어 양념이 배도록 볶는다.
4. 물 700ml를 붓고 멸치액젓, 국간장, 코인 육수를 넣은 뒤 뚜껑을 덮고 7분간 끓인다.
5. 양파, 애호박, 청양고추를 넣고 5분 더 끓여 완성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애호박은 너무 오래 끓이면 흐물흐물해지므로 숨이 죽을 정도까지만 끓이는 게 좋다.
- 돼지고기를 볶을 때 양념이 눌어붙지 않도록 중불에서 천천히 저어줘야 국물이 깔끔하다.
- 매운맛을 줄이고 싶다면 청양고추 대신 일반 고추를 사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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