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여야 정치권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목표로 내부 정비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인 데다 양당 지도부의 명운이 걸려있는 만큼 양측 공히 일찌감치 사활을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방선거기획단을 출범 시킨데 이어 당무감사에 착수한다. 이후 가장 쟁점이 될 공천룰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지방선거 정국이 펼쳐질 전망이다.
여야, 당무감사로 지선모드 돌입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각 당무감사에 들어간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추석 연휴 이후 전국 17개 시도당과 250여개 지역위원회들을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실시한다.
코로나19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미뤄지다 2년 반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공천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게 당내 관측이다.
특히 전방위적 조직 감사가 아닌 문제가 불거진 지역위들을 중심으로 실시하다는 방침이라, 정청래 대표의 공천 구상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 2일 12월 초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연말연시에 당무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고 당원협의위 36개 외에 전국 218개 당협이 대상이다.
당 당무감사위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의 근본인 당협의 역량과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며 "당원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승리를 위한 동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년 만에 열리는 당무감사라는 점에서 예년보다 강도 높은 감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가 가까운 점을 들어 현역 당협위원장에 대한 교체는 최소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당 지도부가 '깐깐한 감사'를 기치로 내건 만큼 대거 물갈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당무감사위는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사태도 살펴볼 가능성이 있다.
당원 게시판 사태는 작년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1일 선거구 36곳에 대한 조직위원장 공모도 공고했다. 오는 12일까지 공고 절차를 거친 뒤, 13~14일 이틀 동안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지원을 접수한다.
조강특위 위원장인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속도감 있고 빠르게 사고당협 정비를 마칠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 해당 지역이 빠르게 대응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지방선거기획단 위원장 조승래 사무총장...지방선거 공천규정 이달 말 확정
'8월까지 집중입당' 당원 40만명 검증
민주당은 지난 8월 조승래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지방선거기획단을 출범시켰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달 초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가 선택한 계획들이 안정감 있게 추진되기 위해서 가장 큰 단체장인 경기와 서울시장은 당연히 여당에서 운영하는 것이 국가를 위해서 필요하다"면서 "이재명 정부가 갖고 있는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에 대한 비전과 발전 전략을 차분하게 설명하면서 그분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TK와 PK 지역에서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달 말까지 지방선거의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룰과 가산점 반영 방식 등을 포함한 공천 규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조 사무총장은 10일 최고위원회의 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공천제도 분과와 전략 분과를 운영 중이며, 공천 분과에서 (공천) 심사 기준부터 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사무총장에 따르면 민주당의 내년 지방선거 공천 준비의 핵심은 크게 ▲ 컷오프(부적격) 예외 심사 기준 ▲ 경선 진행 방식 ▲ 여성·청년·장애인 가산점 등에 관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공천 서류 접수 시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면 해당 서류는 반려(컷오프)된다.
조 사무총장은 다만 "(컷오프 대상자 중) 예외에 해당하는 '부적격자'의 경우 정밀 심사에 해당하는데, 그 심사 기준을 어떻게 할 것인지와 함께 경선 운영 방식에 대해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선 시 부여되는 가산점 역시 쟁점 사안이다.
조 사무총장은 "여성, 청년, 장애인 등 정치적 배려가 필요한 분에게 어떻게 가산점을 줄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부적격 기준에 걸렸지만 출마가 허용되는 분들에 대해 어떻게 감산·가산할지 등을 10월 말까지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광역·기초의원 (공천의) 경우 앞으로 당원 결정권을 훨씬 많이 주겠다"며 "실제로 지금도 기초·광역 의원은 거의 다 권리당원 경선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도 현재는 시도당 상무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돼 있는데, 앞으로 권리당원 결정으로 할 수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공직 후보자 추천 과정에서 대의원은 아예 역할이 없다"며 "대의원 비중은 (당대표·최고위원 등) 당직자 선출 규정에 관한 것으로, 공직 후보자 선출 규정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8월까지 입당한 당원 40만 명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김경 서울시의원 논란으로 당헌·당규 위반 사례가 확인되면서 검증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김경 시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 개입하기 위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여 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조사 결과 당헌·당규 위반 사례를 확인하고 김 시의원에게 제명에 해당하는 징계 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시당은 김 시의원이 영등포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며 이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특정 종교단체의 대규모 입당은 없다고 판단했다.
조 사무총장은 "입당보단 당적을 옮기는 과정에서 동일한 주소지로 이전돼 있었다"며 "이런 걸 전국에서 검증하는 절차를 거체게 돼있고, 제가 17개 시도당에 검증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했다.
다만 전 당원에 대한 전수조사는 실시할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이미 2023년에 진행을 했고, 현재로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전수조사도 다양한 형태가 있어서 아직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국힘, 지방선거 기획단 출범…위원장에 나경원
국민의힘은 10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을 출범해 본격적인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임명장 수여식과 제1차 전체회의를 열었다.
위원장은 5선의 나경원 의원이, 위원은 강승규·김선교·김성원·박수영·배현진·박상웅·서명옥·서천호·이달희·조지연 의원 등이 맡았다.
이들은 선거 준비를 위해 전략기획분과·정책분과·선거지원분과로 나눠 활동할 계획이다. 분과장은 서천호·박수영·강명구 의원이 각각 맡고, 다음주부터 각 분과별 회의를 거친 뒤 전체 회의를 열 예정이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내년 지방선거는 4년마다 돌아오는 그런 지방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헌정사 이래 처음 찾아오는 지방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매우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우리가 비상한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는 희생이 따르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그동안 이재명 정권이 들어서서 입법부의 전횡을 넘어 행정부를 장악하고, 사법부마저 거의 붕괴시키려는 상황에서 우리가 다시 힘을 모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이 들어서서 지난 130일 동안 대한민국의 중요한 시스템 하나하나가 허물어지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정권에서 치른 2018년 지방선거보다 이번에 조금만 힘을 모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위원장을 맡은 나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는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렸다"며 "이재명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선거를 잘 치러서 국민의힘이 국민 구하기, 민생 구하기, 안전 지키기의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닫힌 정당이 아니라 열린 정당이 돼 인재가 구름같이 모일 수 있는 공천 시스템의 대강을 만들겠다"며 "손에 잡히는 민생뿐 아니라 안전까지 잘 챙기는 정책을 만들고, 후보 혼자 뛰는 선거가 아니라 중앙당과 시도당이 모든 서포트를 잘 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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