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창작 뮤지컬 '팬레터'가 10주년 기념 시즌 개막 소식과 함께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예술과 자유를 좇던 문인들의 숨결을 담아낸 이 작품은 오는 12월 5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2016년 초연 이후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팬레터'는 시대의 억압 속에서도 문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자 했던 천재 문인들의 이야기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 뮤지컬 사상 최초로 대만,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로의 진출에 성공하며 ‘K-뮤지컬’의 가능성을 증명한 이 작품은, 최근 '제17회 오다시마 유시 번역희곡상'과 '중국뮤지컬협회 연례시상식 베스트 라이선스 뮤지컬상' 등을 수상하며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팬레터'는 실제 문학 단체 ‘구인회’의 일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가의 상상력을 덧입힌 모던 팩션 뮤지컬이다. 천재 소설가 김해진, 그를 동경하는 작가 지망생 정세훈, 그리고 모든 비밀의 중심에 선 천재 작가 히카루. 세 인물의 관계를 통해 예술가의 고뇌와 사랑, 창작의 본질을 섬세하고도 감각적으로 그려낸다.
이번 10주년 시즌은 이례적인 ‘올스타’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다. 기존 시즌의 중심을 잡아온 배우들과 새로운 얼굴들의 조화가 인상 깊다. 특히 캐릭터와 함께 성장해온 베테랑 배우들의 귀환은 작품의 정통성과 예술적 깊이를 더욱 강화한다.
김해진 역에는 에녹, 김종구, 김경수, 이규형이 이름을 올렸다. 초연부터 함께해온 이규형과 김종구는 이미 ‘김해진 그 자체’로 불리며 작품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음악과 예능을 넘나드는 에녹, 감성 짙은 연기로 사랑받아온 김경수가 합류해 기대를 더한다.
정세훈 역에는 문성일, 윤소호, 김리현, 원태민이 캐스팅됐다. 정세훈은 관객의 감정선을 이끄는 주요 인물로, 초연부터 전 시즌을 함께해온 문성일과 윤소호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김리현과 원태민은 새로운 에너지로 작품에 신선함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히카루 역에는 소정화, 김히어라, 강혜인, 김이후가 캐스팅됐다. 히카루는 환상과 현실, 이성과 감성을 넘나드는 인물로, 예술적 상징성이 강한 역할이다. 소정화와 김히어라는 수차례 무대에서 히카루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강혜인과 김이후가 합류해 새로운 시각으로 캐릭터에 접근할 예정이다.
칠인회의 문인들과 평론가 김환태 역에는 박정표, 정민, 이형훈, 김지철, 이한밀, 김승용, 김지욱, 이승현, 손유동, 장민수, 김태인, 김보현, 송상훈 등 각 시즌을 대표해온 실력파 배우들이 참여해, 작품의 밀도와 완성도를 높인다.
'팬레터'는 그간 ‘창작 뮤지컬의 성장’이라는 역사적 궤적을 함께 써 내려왔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이자, 무대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감동의 기록으로 남아왔다. 10주년 시즌을 맞은 지금, '팬레터'는 과거를 기념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연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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