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브레인’이 되길 자처하는 각종 메모 앱과 ‘제텔카스텐’과 같은 메모법이 각광받는다. 정보가 너무 많고, 그걸 다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망상에 사로잡히곤 한다. 간 곳, 본 것, 읽은 책을 빠짐없이 기록해야 한다는 환상. 빠르게, 많이, 다양하게 생산하는 게 최우선 가치가 된 지금, 우리는 무조건 기록과 메모에 집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책을 기반으로 한 뉴스레터 ‘인스피아’로 4년여간 많은 독자를 만났던 김지원 저자는 메모의 가치를 ‘즐거움’에서 찾는다. 메모를 미래에 꼭 활용하지 않더라도, 책을 읽는 순간 불쑥 밀려드는, 무언가 쓰고 싶다는 느낌을 발현하는 것. 우리가 지금껏 등한시했던 메모의 ‘현재적’ 가치, 읽기와 쓰기 사이에 ‘머무르는’ 즐거움이다.
■ 메모의 순간
김지원 지음 | 오월의봄 펴냄 | 256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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