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와 스크린까지, 패션을 말하는 방식
전시는 패션쇼의 진화를, 영화는 창작자의 시간을 담아낸다. 서로 다른 매체에서 펼쳐지는 기록은 패션이 남긴 장대한 궤적과 오랜 우정의 깊이를 동시에 비춘다.
독일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에서 약 100년의 캣워크 역사를 조명하는
우정의 다른 이름은 사랑일지도 모른다. 영화감독 소피아 코폴라와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의 인연은 1990년대 초반 뉴욕에서 시작됐다. 2002년 코폴라가 연출한 향수 ‘데이지(Daisy)’ 광고는 지금도 패션 신의 전설적인 면으로 회자되고, 2015년 루이 비통 캠페인에서는 그녀가 직접 모델로 등장해 마크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최근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서 공개된
A24가 제작하고, 코폴라가 감독과 공동 제작을 맡았다. 영화는 마크 제이콥스의 2024 S/ S 컬렉션을 준비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스케치부터 디자인, 피팅까지 그의 창작 현장을 97분간 담아냈다. 더 슈프림스의 음악에서 파스빈더 감독의 영화 <페트라 폰 칸트의 쓰디쓴 눈물> 까지 지금의 마크를 만든 문화적 원천을 되짚는다. 무엇보다 코폴라 특유의 콜라주 구성과 몽환적인 분위기가 눈에 띈다. 단순한 관찰을 넘어 오랜 친구에게 보내는 애정 어린 시선이 스크린 위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페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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