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가 후벵 아모링 감독에게 “3년의 시간을 주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랫클리프는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와 선데이 타임스가 공동 제작한 팟캐스트 ‘더 비즈니스(The Business)’에 출연해 “후벵은 3년에 걸쳐 자신이 훌륭한 감독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는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미켈 아르테타도 처음 2년은 끔찍했지만, 시간이 그를 증명했다”며 “우리에겐 인내심이 필요하고, 맨유는 즉흥적인 반응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구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3년 동안 보여줘야 할 감독”
아모링 감독은 지난해 11월 1일 올드 트래퍼드에 부임했으나, 현재까지 리그 2연승을 거둔 적이 없으며, 지난 시즌 15위라는 1974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여름 리그2 그림즈비타운에 리그컵에서 탈락한 일까지 겹치며, 현지 언론에서는 경질설이 연일 제기돼 왔다.
그러나 랫클리프는 “후벵은 훌륭한 사람이고, 아직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반등할 수 있다”며 일각의 비판에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그에게 3년을 줄 것이다. 맨유의 문제는 ‘한밤중 스위치를 켜듯’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 글레이저가 ‘해임하라’고 하면?
랫클리프는 지난해 2월, 자신의 화학기업 이네오스(INEOS)를 통해 맨유 지분 약 30%를 인수하며 축구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다만 법적 대주주는 여전히 글레이저 가문으로, 팬들의 오랜 비판 대상이 되어왔다.
그런 상황에서 “만약 글레이저 가문이 아모링을 해임하라고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랫클리프는 단호하게 답했다.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It’s not going to happen).”
그는 “글레이저 일가도 우리가 구단을 이끌어가길 원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전권을 맡긴 상태다. 우리는 맨체스터에 있고, 그들은 대서양 건너에 있다. 이렇게 큰 클럽을 멀리서 운영하기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글레이저를 나쁘게 말하지만, 그들은 실제로 좋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클럽에 대한 열정도 있다”고 덧붙였다.
■ 구조조정·비용 절감 논란에 대한 반박
한편 랫클리프 자신 역시 최근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부터 약 450명의 인력이 감축됐고, 직원 식사 보조금 등 복지 제도도 폐지되었다.
이에 대해 그는 “맨유의 운영비가 지나치게 높았다. 훌륭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동시에 조직이 비대해지고 중간 수준에 안주한 문화가 있었다”며 “나는 무료 점심에 대한 비판을 들었지만, 내 인생에서도 무료 점심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맞받았다.
그는 이어 “좋든 싫든, 결과와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는 수익성이다. 현금이 많을수록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구단의 재정 구조를 건전하게 다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 “맨유를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구단으로 만들겠다”
맨유는 지난 시즌 6억6,650만 파운드(약 1조 2,658억 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3,300만 파운드(약 626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대해 랫클리프는 “이제 막 구조조정 효과가 재무제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머지않아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축구 구단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그 수익성 위에 지속 가능한 고수준의 축구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아모링 체제의 명운
이번 발언으로 랫클리프는 명확히 ‘단기 결과보다 장기 프로젝트’를 선택했다. 이는 팬들의 불만과 언론의 압박 속에서도 후벵 아모링 체제를 최소 2027년까지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물론, 현재의 경기력과 성적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 그러나 랫클리프가 직접 공개적으로 “세 해 동안 지켜보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은, 내부적으로 감독 교체 논의를 차단하고 클럽의 일관된 방향성을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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