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6~9월) 동안 국내 주식시장이 330조원 넘게 증가하며 국내 증시 규모 3200조원 시대를 목전에 두게됐다. 하지만 상승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에 집중됐고, 전체 종목의 절반 이상은 오히려 시가총액(시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9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우선주 제외) 2765개 종목의 9월말 기준 총 시총은 3187조원이었다. 이는 6월 말(2856조원)보다 330조원(11.6%) 늘어난 수치다.
올해 1분기(3월 말)에는 2324조원, 2분기(6월 말)에는 2856조원으로 급증했지만, 3분기에는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CXO연구소는 “상반기에 워낙 빠르게 올랐던 탓에 3분기에는 상승세가 한결 완만해졌다”고 설명했다.
▲ 반도체 대장주가 시장 견인…삼성전자·SK하이닉스 쌍끌이
시총 상승을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 대장주였다. 삼성전자는 6월 말 353조 9943억원에서 9월 말 496조 6576억원으로 142조 6632억원(40.3%) 늘었다. SK하이닉스도 212조 5766억원에서 252조 9808억원으로 40조 4,041억원(19%) 증가했다.
AI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늘고,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도 확대되면서 두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특히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엔비디아 협력 소식 등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조 9735억원) ▲LG에너지솔루션(+11조 8170억원) ▲한화오션(+9조 4681억원) ▲HD현대중공업(+7조 6788억원) ▲삼성생명(+5조 8400억원) 등이 시총을 크게 늘렸다.
방산·조선·에너지 분야의 강세가 3분기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전체 종목 절반은 하락…“대형주만 웃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웃은 건 아니다. 2700곳이 넘는 종목 중 53.5%(1478곳) 은 6월 말보다 9월 말 시총이 오히려 줄었다.
반대로 시총이 늘어난 기업은 41.8%(1,156곳) 에 불과했고, 131곳(4.7%) 은 변동이 없거나 신규 상장된 종목이었다.
하락 폭이 컸던 곳은 ▲두산에너빌리티(-3조 6,511억원) ▲크래프톤(-3조 3,402억원) ▲카카오페이(-3조 616억원) ▲카카오뱅크(-2조 9,811억원) ▲현대건설(-2조 6,836억원) ▲HMM(-2조 5,113억원) ▲한국전력(-2조 863억원) 등이다.
CXO연구소는 “3분기엔 제조·반도체·조선 중심의 ‘제·조·이·전’ 업종은 강세였지만, 건설(건), 정보통신(정), 유통(통) 업종은 약세였다”며 “내수 부진과 금리 부담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시총 1조원을 넘는 ‘1조 클럽’ 기업은 297곳으로 늘었다. 1분기(242곳) → 2분기(284곳) → 3분기(297곳)로 꾸준히 증가 중이다. 10조 클럽도 3월 말 43곳, 6월 말 55곳, 9월 말 57곳으로 확대됐다.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HJ중공업이었다. 6월 말 6620억원에서 9월 말 2조 3316억원으로 3개월 새 252% 상승했다.
그 뒤를 ▲올릭스(177.3%) ▲원익홀딩스(167.8%) ▲로보티즈(120.2%)가 이었다. 그 밖에 AI, 로봇, 신약, 우주항공 등 신성장 산업의 중소형주들이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았다.
▲ 시총 상위권 ‘요동’…한화오션·SK스퀘어 새로 톱20 진입
3분기에는 시총 상위권 순위에도 변화가 있었다. 한화오션은 21위에서 14위로 7계단 상승했고, SK스퀘어도 22위에서 19위로 올라 시총 TOP 20에 새로 포함됐다. 반면 한국전력(19위→24위) 과 하나금융지주(20위→22위) 는 톱20에서 밀려났다.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신한지주(13위), HD한국조선해양(17위)는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시총 톱10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는 에너지·방산 업종이 전통 산업을 대체하며 증시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4분기 변수는 금리·반도체”…전문가 “쏠림 현상 여전”
전문가들은 3분기 국내 증시를 ‘대형 제조주가 이끈 장세’로 평가한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3분기에는 반도체와 조선 등 수출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내수 업종은 여전히 부진했다”며 “4분기에는 미국 금리 인하 여부와 글로벌 반도체 업황, AI 투자 흐름이 시총 변화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설·유통 업종은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겠지만, 전력·에너지·로봇·방산·이차전지 같은 성장 산업은 꾸준히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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