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모습은 추석 연휴에도 이어졌다. 또 지난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Golden)'이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석권하고 6주째 영국 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런 현상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목할 점은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작품 내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OST '골든'은 가상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 1위에 오른 것이다. 빌보드 코리아에 따르면 '골든'은 미국 빌보드 핫100에서 6위, 글로벌 200 차트에서는 1위에 오르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런 한류 열풍의 영향은 국내에서도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추석 연휴 기간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모습이 연일 화제가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년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중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가 20.2%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48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팬덤 경제의 혁신적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현재 글로벌 K-팝 팬들은 복잡한 환전 과정과 높은 수수료 때문에 경제적 장벽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예를 들어 미국 팬이 10달러짜리 디지털 앨범을 구매할 때 환전 수수료와 결제 수수료가 누적되어 실제로는 11~12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이런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24시간 실시간 결제를 가능하게 만든다.
정부 차원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한류 콘텐츠와 관광 산업의 새로운 결제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팬덤·관광 활용도가 높다"며 정부의 제도화를 촉구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K-팝을 중심으로 형성된 글로벌 팬 커뮤니티는 이미 원화 기반 디지털 통화를 자발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전 세계 인구의 약 15%가 K-컬처를 경험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토큰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스토리와 비상장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는 지난달 23일 콘텐츠 IP를 대상으로 한 토큰증권(STO) 거래소를 공동 설립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스토리는 이미 BTS, 블랙핑크, 빅뱅 등 K-팝 대표 아티스트의 음원 IP를 토큰화한 상태다. 서울거래 관계자는 "음악·웹툰·소설·영화·게임 등 한국의 IP에 투자할 기회를 글로벌 투자자에게 열어준다면 한류 콘텐츠와 금융산업 생태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도입 시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국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적어도 1년 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국내에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전문 리서치 기관 포필러스(Four Pillar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에서 원화(KRW)가 미국 달러(USD)를 상회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잠재 수요가 충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성공과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활발해지는 IP 토큰화 움직임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한류 팬덤 경제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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