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국전쟁2: 프리덤 파이터’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해방 이후 혼란기를 다룬 이 다큐멘터리가 제주 4·3항쟁을 ‘공산주의 폭동’으로 규정하고, 국가폭력을 정당화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추석 연휴 기간 이 영화를 직접 관람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건국전쟁2’는 해방 직후부터 6·25 전쟁 발발 직전까지의 시기를 배경으로, 남로당을 중심으로 한 좌익 세력의 활동을 ‘건국을 방해한 세력’으로 묘사한다.
영화는 제주 11연대장 박진경 대령을 중심 인물로 세워 그를 ‘억울하게 매도된 영웅’으로 그리며, 제주 4·3항쟁을 ‘남로당의 무장 폭동’으로 규정했다.
감독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의 자료를 통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자 했다”고 주장했지만, 학계와 시민사회는 “이미 검증된 역사적 사실을 정치적 관점으로 재단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2.3민주연대는 9일 논평을 통해 “건국전쟁2는 국가폭력의 희생자를 모욕하고, 민주주의의 근본 가치를 훼손하는 왜곡된 역사극”이라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이 영화를 관람하며 ‘건국의 의미를 되새긴다’고 한 발언은 도민의 상처를 짓밟는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연대는 이어 “제주4·3항쟁은 이미 국가가 공식적으로 ‘국가폭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로 인정한 사건”이라며 “이제 와서 이를 폭동으로 규정하는 것은 진실에 대한 반역이며, 헌법정신의 부정”이라고 지적했다.
영화진흥위원회 또한 ‘건국전쟁2’를 독립영화로 인정하지 않았다. 심사 결과 “특정 정치적 시각에 치우친 편향된 구성과 낮은 완성도”를 이유로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일부 보수 단체들이 “표현의 자유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여권 인사들이 “역사 균형 회복의 계기”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정치 쟁점으로 번졌다.
12.3민주연대는 “정치 지도자가 역사를 권력의 도구로 삼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일”이라며 “국민의힘은 장 대표의 관람 강행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진실은 침묵 속에서 죽고, 왜곡은 권력의 그늘에서 자란다. 제주4·3의 희생을 다시 이념의 언어로 모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영화의 역사적 신뢰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12.3 민주연대는 “이 영화는 해방 정국의 복잡한 사회구조를 단순히 좌우 대립으로 축소해 국가폭력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사실 검증과 균형 없는 재해석은 결코 예술의 자유로 포장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12.3민주연대는 8일 성명에서 장동혁 대표의 공식 사과와 영화의 상영 중단을 촉구할 계획이다. 연대는 “역사를 분열의 도구로 삼는 정치에 맞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진실의 이름으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 12.3민주연대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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