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대구)=신희재 기자 | "최다 관중 신기록(사상 첫 160만 관중 돌파)을 세울 정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잡는 것)'은 당하면 안 될 것 같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25)의 말이다.
원태인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2차전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은 NC를 3-0으로 제압하면서 1차전 패배(1-4)를 설욕하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기교파 투수로 알려진 원태인은 이날 1회 초부터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1km를 기록하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패스트볼(42개), 슬라이더(29개), 체인지업(24개), 커터(7개), 커브(4개), 투심(2개) 등 다양한 구종을 고루 던지며 NC 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원태인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 루틴대로 하늘에 있는 어머니에게 '잘 던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기도했다"며 "4회 끝나고 힘들었는데 5회를 막고, 6회 위기에서 투수코치님이 올라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자신감을 심어주셔서 위기 상황을 잘 막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원태인은 이날 경기가 45분 지연되면서 야구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경기 전 두 차례 몸을 푸는 일을 경험했다. 그는 지연 개시 후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던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을 떠올린 뒤 "그땐 다행히 몸을 풀기 전에 지연됐는데, 이번엔 몸을 풀고 지연돼 고민했다. (그래도) 경기가 경기인 만큼 핑계 댈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삼성은 타선에서 1회 말 밀어내기로 2득점한 뒤 7회까지 상대 투수진에 퍼펙트로 틀어막혔다. 원태인은 "던지고 있을 땐 몰랐다. 더그아웃 들어오면 바로 나간 기억은 있는데, 출루를 못 한 건 경기 마치고 옷 갈아입을 때 중계로 들었다. 그래서 내가 쉴 시간이 없었구나 싶었다"며 웃은 뒤 "사실 이런 경기는 다득점이 쉽지 않은 걸 안다. 1회 야수들이 2점을 안겨줘서 어떻게든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많은 점수를 바라지는 않아서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원태인은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선전을 이어갔다. 그는 "경기 중 힘들 땐 3루 관중석을 본다. 이렇게 많은 팬분들이 나를 응원해 주는 데 힘을 얻는다"며 "(팬들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준PO는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9일 인천 원정을 시작으로 SSG 랜더스와 준PO 일정에 돌입한다. 원태인은 "와일드카드는 (4위 어드벤티지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하고, 준PO부터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이 잘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낙관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 몸 상태는 너무 좋다. 많은 분들이 (이닝 소화가 많아) 언젠간 안식년이 올 거라 생각하시는데, 나는 매년 이겨내고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작년엔 마지막 순간 무너졌지만, 올해는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는 선발 투수의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리겠다"고 당차게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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