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지호 기자] 긴 무명 시절을 견디고 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한 스타들이 있다. 20년이 넘는 세월을 버티며 마침내 꿈을 이룬 이들의 여정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끝에 비상한 배우들을 만나보자.
▲ 이정은, 28년 무명을 딛고 아카데미까지
배우 이정은은 무려 28년의 무명 시절을 보냈다고 알려졌다. 연극 무대 조연출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지난 1991년 연극 ‘한여름 밤의 꿈’으로 데뷔했다. 오랜 무명 시절을 겪었던 그는 2008년 뮤지컬 ‘빨래’에서 주인 할머니와 여직원 역을 맡아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방송 활동으로 발을 넓힌 그는 2009년 드라마 ‘시선 1318’, 영화 ‘마더’를 통해 단역과 조연을 오가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갔다. 이후 그는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서 옥자의 목소리 연기를 맡으며 주목을 받았다.
또 2018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확실히 얼굴을 알린 그는 영화 ‘기생충’으로 청룡영화상, 춘사영화제, 부일영화상, 대종상을 휩쓸며 아카데미 무대까지 섰다.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그는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좀비딸’에서도 원작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증명했다.
▲ 라미란, 22년 무명을 견디고 청룡영화상 수상까지
배우 라미란은 22년 동안 무명 시절을 보냈다. 서울예전 연극과 출신으로 주로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며 경력을 쌓던 그는 서른 살이던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대중 앞에 섰다.
라미란은 이 작품 전까지 10년간 단역으로 활동하며 수입조차 없어 힘든 시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중에도 벼룩시장에 나가 물건을 팔며 생활비를 벌어야 했던 그는 첫 영화였던 ‘친절한 금자씨’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점차 활동 영역을 넓혔다.
또 2013년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2, 2015년 ‘응답하라 1988’, 영화 ‘덕혜옹주’ 등을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그는 조연을 넘어 주연 배우로 발돋움했다. 2020년에는 원톱 주연작 ‘정직한 후보’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제4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현재 라미란은 MBC 드라마 ‘달까지 가자’에서 강은상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 염혜란, 20년 무명을 이겨내고 베니스 국제영화제로
배우 염혜란은 20년의 무명 시절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대학교 시절 연극 동아리 활동을 통해 연기에 매료된 그는 1999년 연우무대 단원 모집에 합격하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 200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한 후 20년 가까이 연극 무대에서 경력을 쌓았지만 그의 생계는 늘 어려웠다. 유치원 출석부에 비닐을 씌우는 아르바이트, 김밥을 말아 PC방에 납품하는 일 등 많은 일을 한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치지 않았다.
꿈을 놓지 않고 살았던 그는 봉준호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 ‘살인의 추억’ 단역으로 출연했다. 이후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증인’, ‘걸캅스’ 등에서 조연으로 얼굴을 알렸고 2016년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 TV 드라마에 데뷔했다.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로 대중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그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이브’, ‘동백꽃 필 무렵’ 등으로 연기 내공을 다졌다. 이어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더 글로리’, ‘마스크걸’, ‘폭싹 속았수다’ 등 굵직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염혜란은 최근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화려한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강지호 기자 khj2@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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