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기자] 파산 위기에 몰렸던 독일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기업 볼로콥터(Volocopter)가 오스트리아 다이아몬드항공기(Diamond Aircraft)의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섰다.
회사는 2030년까지 4종의 신형 eVTOL 기체를 상용화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하며 전 세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브루흐잘(Bruchsal)에 본사를 둔 볼로콥터는 2024년 12월 자금난으로 자율관리형 파산 절차에 들어갔지만, 2025년 3월 다이아몬드항공기(모회사: 중국 완펑항공산업그룹)이 자산을 인수하면서 구조조정과 함께 새 출발에 성공했다.
볼로콥터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바우섹(David Bausek)은 “다이아몬드는 지난 20년간 20여 개의 항공기 모델을 인증받은 경험을 지닌 기업으로, 이는 과거 볼로콥터가 부족했던 부분”이라며 “이제는 제품 완성과 형식인증(TC) 획득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밝혔다.
볼로콥터는 기존 브루흐잘 본사 생산시설(연간 100대 규모)을 유지하면서, 다이아몬드가 보유한 오스트리아·중국 공장 네트워크 및 공급망을 함께 활용해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한다. 이를 통해 과거 지적됐던 ‘확장성 부재’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고객 지원망도 확보했다.
첫 번째 상용화 목표 기체는 2인승 ‘VoloCity’로, 유럽항공안전청(EASA) 인증을 2026년 말까지 완료하고 2027년 상용 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다.
VoloCity는 18개의 리프트 로터와 15kW급 전기모터로 구동되며, 도시 내 단거리 수송과 응급 의료, 조종사 훈련용 등 다양한 용도로 운용이 가능하다.
이보다 앞선 2026년 중반에는 개인용 경량 모델 ‘VoloXPro’(구 X2)가 출시된다.
기존 VoloCity 구조를 단순화한 모델로, 최대이륙중량은 600kg, 가격은 약 50만~60만 유로로 책정됐다.
이어 2028년 ‘VoloUrban’, 2030년 ‘VoloRegion’이 차례로 상용화된다.
VoloUrban은 1명의 조종사와 4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중거리형 모델로, 최대 80해리(약 150km)의 비행이 가능하며 VoloCity와 약 50%의 부품을 공유해 인증 과정을 단축한다.
VoloRegion은 4인승 장거리형 eVTOL로, 이미 축소형 실증기를 시험 비행 중이다.
볼로콥터는 인수 후 중복 인력 정리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사업 구조를 간소화했다.
바우섹 CTO는 “엔지니어링 인력 120명은 그대로 유지했으며, 인증 중심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제는 전시나 시연보다 실질적인 인증 및 상용화를 우선시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이아몬드항공기의 모회사 완펑항공은 과거 폭스바겐과 함께 ‘V.Mo’ eVTOL 프로젝트를 추진한 경험이 있다.
볼로콥터 인수를 통해 축적된 비행제어 기술과 자산을 통합함으로써, VoloRegion 개발에도 V.Mo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이 접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콥터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유럽 eVTOL 시장의 주도권 탈환과 함께, 2030년 글로벌 상용 에어택시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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