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우리 당 이름은 '귀엽당'입니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샷!] "우리 당 이름은 '귀엽당'입니다"

연합뉴스 2025-10-05 07:00:04 신고

3줄요약

'한국어 배우자' 한국어교육원 문전성시

세계곳곳서 와…"엑소·BTS 좋아해 한국어 공부"

K팝 인기 속 '케데헌'이 기름…한국어 가사 떼창

"한글, 단순 자음·모음으로 수많은 글자…인상 깊다"

"고맙당"… 반장 선거 팸플릿 제작하는 외국인 학생들 "고맙당"… 반장 선거 팸플릿 제작하는 외국인 학생들

(서울=연합뉴스) 최혜정 인턴기자 = 지난달 23일 서강대 한국어교육원 학생들이 반장 선거에 쓸 홍보 팸플릿을 만들고 있다. 2025.10.5

(서울=연합뉴스) 최혜정 인턴기자 = "I was a ghost, I was alone, hah 어두워진, hah, 앞길속에"

"Oh, up, up, up with our voices 영원히 깨질 수 없는 Gonna be, gonna be golden"

지난달 23~24일 북미 1천700여개 극장에서 다양한 인종의 관객이 이구동성으로 따라부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제곡 '골든'(Golden)의 가사다.

북미에서 펼쳐진 '케데헌'의 '싱어롱'(singalong, 따라부르기) 특별 상영회에서 남녀노소가 한국어 가사를 따라부르는 모습은 K컬처의 인기를 타고 한국어의 높아진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글날(10월9일)이 579돌을 맞은 가운데 한국어를 배우려는 세계인들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후보 지지 연설에 나선 외국인 학생들 후보 지지 연설에 나선 외국인 학생들

(서울=연합뉴스) 최혜정 인턴기자 = 지난달 23일 서강대 한국어교육원 외국인 학생들이 직접 만든 '고맙당' 후보 홍보 팸플릿을 들고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5

◇ 한국어로 팸플릿 만들고 지지 연설까지

"우리 당 이름은 '귀엽당'입니다. 당의 후보는 유라 씨입니다. 리더십이 있을 뿐 아니라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난달 23일 오전 신촌 서강대 아루페관 3층 한국어교육원 교실. 다국적 학생들이 직접 만든 홍보 팸플릿을 들고 한국어로 반장 선거를 치렀다. 4개 조가 임의의 정당을 꾸려 대표를 후보로 세우고, 조원들이 지지 연설을 하는 방식이었다.

강사는 "지난 시간에는 세종대왕 등 훌륭한 지도자에 대해 배웠고, 이번에는 학생들이 지도자를 추천하는 수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1990년 개원한 서강대 한국어교육원의 교육 과정은 1~6급으로 구분되며, 급수가 높을수록 한국어 실력이 우수함을 의미한다. 이날 수업은 최고 단계인 6급 과정으로, 참여한 학생들 모두 능숙하게 한국어를 구사했다.

'멋지당' 색칠하며 미소 짓는 외국인 학생 '멋지당' 색칠하며 미소 짓는 외국인 학생

(서울=연합뉴스) 최혜정 인턴기자 = 지난달 23일 서강대 한국어교육원 교실에서 외국인 학생이 '멋지당' 팸플릿을 만들며 웃음을 짓고 있다. 2025.10.5

폴란드에서 온 율리아(23) 씨는 "중학교 때 엑소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에 관심이 생겼다"며 "폴란드 대학에서 한국어학과를 다니다가 더 배우고 싶어 유학을 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말하기가 어려웠는데 수업에서 자주 연습하며 자신감을 얻었다"며 "폴란드로 돌아가 한국어 교수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콩에서 '중의사'로 일했던 제이슨(28) 씨는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K팝에 빠지며 학원을 다니는 등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나중에 홍콩으로 돌아가 중의사로 일할 때 한국분들이 방문하면 원활히 소통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태국에서 온 제니(27) 씨는 "미국 유학 생활 중 한국인 남자 친구를 만나 한국으로 종종 여행을 왔는데 한국 사람의 친절함과 문화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며 "단순한 자음과 모음으로 수많은 글자를 만들 수 있는 점이 특히 인상 깊다"고 말했다.

음악 분야 진출을 준비 중인 그는 "한국에서는 거의 매주 콘서트 등 예술 행사가 열려 정말 좋다"고 덧붙였다.

곽상흔 서강대 한국어교육원 교수부장은 "서강대 한국어교육원은 성인 대상 한국어 교육 최초로 의사소통 교수법을 도입했다"며 "전 세계 학생들이 한국어를 즐겁게 공부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강대 교육원 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세다. 2022년 4천366명, 2023년 4천580명, 2024년 4천192명이 수강했으며, 올해는 겨울학기를 제외하고 이미 3천653명이 등록했다.

교육원 측은 "정규 학기의 경우 외국인 수강생이 다수를 차지하며, 어릴 때 해외로 이주해 모국어를 하지 못해 배우러 오는 학생은 학기별 평균 10명 내외"라고 밝혔다.

'또박또박 한글' '또박또박 한글'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024년 10월 8일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열린 제30회 외국인 한글백일장에 참가한 외국인이 글짓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10.5

다른 대학에서도 한국어 교육원이 운영되고 있다.

1959년 설립된 연세대 한국어학당은 현재 매 학기(연간 4학기) 약 2천300명의 학생이 등록하며, 지난해 여름 학기까지 누적 151개국·15만9천862명이 수강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1968년 설립된 고려대 한국어센터는 매년 약 1만 명의 외국인 학생이 한국어 및 한국 문화 연수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올해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2학기 동안 공부한 한국계 캐나다인 안재후(21) 씨는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학생들을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100%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친구들 대부분은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싶어 하거나 한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경우가 많았다"며 "외국인 학생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케데헌' 장면 곳곳에 나오는 한글 '케데헌' 장면 곳곳에 나오는 한글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오빤 강남스타일"부터 "가자가자!"까지

한국어를 배우는 대다수 외국인은 K팝이나 K드라마를 보고 한국어에 관심을 가졌다고 입을 모은다.

비록 세계적으로는 '원히트원더'(히트곡이 하나뿐인 가수)에 그쳤지만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한국의 강남을 알리는 동시에 "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한국어 가사를 수십억 지구인이 되뇌게 했다.

이후 방탄소년단(BTS)이 지구촌 소녀들을 사로잡으면서 그들의 노래는 수많은 해외 청소년이 한국어에 입문하도록 이끌었다.

이제는 아이브·엔하이픈 등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그룹이 스페인 등 해외에서 무대에 오르면 현지 팬들이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일상'이 됐다.

'오징어게임' 시즌1(2021년)을 비롯해 그 전후로 많은 K드라마가 6대주 각국 안방을 사로잡으면서 K팝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

그러다 지난 6월 등장한 '케데헌'이 K컬처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에 기름을 부었다.

넷플릭스 콘텐츠 최초로 누적 시청수 3억회를 넘기는 대기록을 세운 '케데헌'은 북미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동포들이 만들긴 했지만, 엄연히 영어로 제작된 미국 콘텐츠다. 여기에 '어엿하게' 포함된 한국어 대사와 가사에 세계 시청자들이 집중하고 있다.

'언니', '막내', '가자가자', '갑자기', '퇴마', '소름돋아', '한모금', '만날래?' 등 한국어 단어나 문장이 주인공들의 대화에 실리면서 한국어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을 키운다.

[엑스 이용자 'JoanneOrrico' 게시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엑스 이용자 'JoanneOrrico' 게시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한국어 배우고 있어요" 인증샷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한국어 공부 열기를 확인할 수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beo***'는 "승한(라이즈 전 멤버)을 위해 한국어 배우기"(learning Korean for seunghan)라고 썼고, 'Joa***'는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이번 주 목표는 (BTS)진에게 한국어로 팬레터를 쓰는 것"(studying Korean. my goal this week is to write Jin a fan letter in Korean)이라고 적었다.

자주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익히게 됐다는 반응이 많다.

유튜브에는 "K드라마와 K팝을 꽤 오랫동안 좋아해 왔는데, 그 덕분에 자주 쓰이는 몇몇 단어와 표현들을 알아듣기 시작했다"(Ive been a fan of K-drama/kpop for a while and im picking up on some common words and phrases), "오랜 K드라마 팬으로서 흔한 표현 말고도 몇몇 단어와 문구에 익숙해졌다"(And as a long term kdrama fan, I've got familiar with some words and phrases (other than most popular ones)) 등 댓글이 올라와 있다.

"7쪽짜리 편지를 전달했다. 한국어로 쓴 편지였다"(I delivered a seven-page letter. It was written in Korean)(엑스 이용자 'jlo***') 등 한국어로 편지를 썼다는 '고백'도 이어진다.

[틱톡 이용자 'ayohitmanbangtan1'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틱톡 이용자 'ayohitmanbangtan1'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K팝 스타가 라이브 방송에서 해외 팬들을 위해 한국어를 직접 가르치기도 한다.

엔하이픈 멤버 정원은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는 댓글에 "'I'm hungry' is '배고파요'"라며 단어를 설명했다. 지난해 5월 틱톡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지난달 말 기준 290만 조회 수를 넘겼다.

댓글에는 "듀오링고보다 잘 가르친다"(He teaches better than duolingo), "이제 '정원링고'로 한국어를 배울 거다"(I'll learn korean from jungwonlingo from now on) 등의 반응이 달렸다.

haemong@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