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상대 진영으로 높고 긴 패스를 붙여놓고 이득을 노리는 축구 전술 트렌드를 바이에른뮌헨이 적극 받아들였다.
5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치방크 파르크에서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에 3-0 완승을 거뒀다.
시즌 초 6전 전승을 달린 바이에른이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바이에른은 6경기에서 25득점 3실점으로 평균 득점이 4골을 넘어가는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컵대회 포함 무패 행진 중이기도 하다.
선제골은 14초 만에 들어간 골이었다. 킥오프 직후 후방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내준 바이에른 선수들이 한쪽으로 우르르 올라갔다. 그 방향으로 노이어가 정확한 킥을 차 경합을 붙였다. 해리 케인의 헤딩 떨구기 이후 프랑크푸르트 수비가 공을 잡았으나 강한 압박을 강한 바이에른이 공을 재차 따냈고, 세르주 그나브리의 땅볼 크로스를 루이스 디아스가 몸을 날려 마무리했다.
요즘 축구가 마치 미식축구처럼 되어가는 전술적 흐름을 보여준다. 최근 축구는 차근차근 빌드업하는 플레이가 상대의 강한 압박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롱 패스를 선호하는 양상을 보인다. 탈압박보다 압박이 유리하다는 점에 착안, 특히 세트피스를 상대 진영으로 뻥 차 놓고 경합을 붙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축구 중에서는 과거 잉글랜드에서 성행했던 롱볼 위주 플레이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문 키커를 활용하는 것과 상대 진영으로 공을 뻥 차고 ‘땅따먹기’를 시작하는 건 미식축구에 가깝다.
전반 27분에는 케인의 추가골이 터졌다. 키미히의 전진 패스를 디아스가 받은 뒤 옆의 케인에게 건넸다. 슬금슬금 올라가던 케인이 중거리 슛 가능한 거리에서 수비 견제가 없자 도움닫기도 없이 오른발을 휘둘렀고, 낮고 빠르게 날아간 슛이 골대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전반전은 프랑크푸르트가 괜찮은 경기력으로 덤볐지만 결정력 차이가 컸다. 후반전은 아예 경기 장악부터 바이에른이 앞서나갔다. 프랑크푸르트는 최다득점자 잔 우준을 빼며 변화를 줘야 했고, 바이에른은 케인이 골대를 맞히는 등 추가골 기회를 계속 잡아 나갔다.
후반 39분 바이에른이 쐐기골까지 만들어냈다. 프랑크푸르트 빌드업 과정을 노린 하파엘 게헤이루의 가로채기로 역습이 시작됐다. 게헤이루가 전속력으로 따라 올라온 디아스에게 패스했고, 디아스는 한 명 제치고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휴식을 취했다. 앞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파포스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상대 선수와 충돌로 발과 어깨 부상을 입어 이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프랑크푸르트 원정 선수단에 포함되긴 했지만 긴습상황이 아니면 안 뛸 예정이었고, 결국 동료들의 승리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케인은 분데스리가 사상 시즌 초 6경기 최다골인 11골 기록을 세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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