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흐름, 반복되는 패턴을 읽다"…54년 만에 번역된 '사이클'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미국의 대문호 마크 트웨인은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그 흐름(운율)은 반복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도 "역사적 흐름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고, 우리는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분석가 에드워드 듀이와 작가 오그 만디노가 1971년에 발표한 '사이클, 세상을 읽는 기술'(청림출판)이 54년 만에 한국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미국 허버트 후버 정부에서 경제분석관으로 일하던 듀이는 1929년 대공황으로 주식시장이 붕괴하자 후버 대통령으로부터 그 원인을 알아내라는 과제를 받았다.
그는 수년간 광범위한 연구조사를 수행했고,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경제뿐만 아니라 인간 행동, 정치, 기술의 진보 등 여러 영역에서 반복되는 '사이클'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책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18⅓년마다 사이클이 이어지고, 미국 주식시장은 41개월 주기로 고점과 저점을 오간다.
포유동물이나 어류, 새, 곤충 등 생명체의 개체수도 일정한 주기로 늘었다 줄었다 반복된다. 심지어 미국 장로교회 신자 추이나 혼인율, 미국 이민자 수, 심장병 발병률, 범죄율, 전쟁 등에도 사이클이 있어 주기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고 말한다.
결국 저자들은 이런 사이클을 이해하면 미래를 예측하고 더 나은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이 책에서 아쉬운 점도 있다. 과거의 데이터를 가지고 반복성을 찾아냈지만 주기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저자들 역시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고, 원인도 알려지지 않은 규칙적인 사이클이 수천 개나 존재한다"며, 사이클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언급한다. 결국 과거의 반복이 반드시 미래에도 이어진다는 과학적 보장이 없는 것이다.
특정 주기를 만들기 위해 연구자의 해석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비판도 할 수 있다. 실제로 듀이는 연구 과정에서 특정 주기의 길이나 시점을 여러 차례 수정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책을 절대적인 예측 도구로 보기보다는 세상의 흐름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이경식 옮김.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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