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코로나19에 이어 경기 불황이 더해져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뚜렷한 강점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가 돼버렸다. 냉정한 현실 속에서 연예인이라는 명함도 소용없다.
배우 이장우가 운영하는 카레집이 9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업계에 따르면 카레 전문점 가래는 9월 1일부로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가래는 카레 단일 품목을 취급했다. 여기에 기호에 따라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가격은 1만 원, 토핑은 종류에 따라 가격이 상이했다.
오픈 초반에는 이장우 카레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혹평이 이어지면서 곤혹을 치렀다. 불만의 이유는 다양했다. 메뉴, 가격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맛까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다시는 안 간다”, “1만원도 아깝다”, “운영이 허술하다” 등 강도높은 혹평이 나오기까지 했다.
이장우는 연예계 소문난 ‘맛잘알’이다. 맛집을 발굴하는 뛰어난 능력은 물론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다루기 어려운 식재료를 손질해 수준급 요리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장우는 tvN ‘장사천재 백사장2’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에게 장사 수완을 인정받은 뒤 요식업에 도전했다. 배경도 탄탄하다는 의미다. 카레뿐만 아니라 우동, 순댓국, 호두과자 등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본업과 병행을 하는 데는 무리가 있던 모양새다. 이장우의 타이틀을 단 음식점을 향한 실망 섞인 반응이 이어진다. 이장우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를 향한 혹평을 직접 언급하며 반성했다. 그는 한 채널에 출연해 순댓국집 후기에 대해 “내가 먹어도 맛없다”며 “초기에는 장사가 잘됐는데 직원들이 힘들어하면서 맛의 퀄리티가 점점 떨어졌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방송인 하하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내건 고깃집을 운영하면서 자영업자의 서러움을 토로했다. 하하는 지난 7월 20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2014년 김종국과 동업한 고깃집 직영점 두 곳을 폐업했다고 밝혔다. 하하는 “답이 안 나오는 게 정말 개미 한 마리 없었다”며 “2년 동안 월세 내면서 매일 울었다”고 고충을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로 주변 동생들 가게도 엄청 많이 폐업했다. 요식업 너무 힘들다”며 “마무리 잘 지으면 다시는 안 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가게는 폐업 소식을 알렸지만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하는 지난 8월 손님으로 붐비는 가게 내부 사진을 올리며 “더운데 오늘도 만석”이라며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직접 서빙을 하며 손님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사장님 정준하도 일부 음식점을 폐업한 바 있다. 정준하는 최근 6년간 운영해온 꼬치집의 영업 종료 소식을 전했다.
정준하는 자신의 계정에 “그동안 찾아주신 수많은 손님들, 지인 분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6년 동안 피땀 흘리며 고생해 준 수많은 직원 분들 정말 감사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앞서 정준하는 해당 가게의 월세가 2000만 원 이상이라고 밝히며 “2년째 적자”라고 전했다.
알고 보면 정준하는 28년 차 자영업자다. 카페, 횟집, 주점 등 다양한 요식업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26년 샤브샤브 매장을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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