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부터 경남 거제를 시작으로 통영·진주·고성·마산·창원 등에서 열흘 정도 숙소에 머물면서 PK 지역 곳곳을 돌았다. 거제에서는 조선소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진주에서는 30대 폐기물업 청년 사업가, 영세 자영업자, 지역 스타트업 청년 등 다양한 계층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지난달 26일 거제의 대형조선소에서 일하는 30대 노동자를 만나고 영상을 통해 "정치권이 말하는 2030 청년은 대부분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한 뒤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화이트칼라 중심인데 블루칼라 현장에서 살아가는 청년들도 많다"며 "이들이 정치 담론에서 소외돼 있다는 지적에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행보를 두고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지적도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 전 대표는 PK 방문을 시작으로 민생 행보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거제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정치인의 역할은 국민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가 경남 진주에서 자영업자를 도우며 치킨 배달을 하는 사진이 퍼지자, "서민 체험"이라는 거센 질타가 나오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서민 체험이 아니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정책으로 반영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실제로 배달앱 수수료 문제를 해결할 법안을 당내 의원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그의 행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부는 "한 전 대표가 민생 청취 이미지를 쌓는 것이 당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당내 의원들이 장외집회나 대여 투쟁 화력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혼자 내년 선거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된다.
동시에 과거 리스크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29일 당무감사위원장에 이호선 국민대 교수를 임명하면서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 조사가 공식화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당원게시판에는 한 전 대표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파문이 일었고, 당 안팎에서 그의 연루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를 '한가족 드루킹 사건'이라 지칭하며 "여론 조작 범죄"라고 직격했고, 당 지도부도 사실관계 규명 착수를 예고하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제가 현장에서 만난 많은 분들은 내년 지방선거 나갈 것이냐고 묻는 분은 없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한 전 대표는 "뭐가 되려고 정치하는 게 아니고,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어떤 자리를 예상하고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것뿐이지. (나중에) 판단해볼 문제"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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