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소부장 종목이 일제히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이 속출하며 업종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펨트론은 지난 한 달간 1만2000원에서 2만2400원으로 급등하며 87% 상승했다. 테크윙 71%, 이엔에프테크놀로지 72%, 테스 62% 등 굵직한 종목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29%, SK하이닉스 52%에 비해 오름폭이 두드러진다.
수급과 가격 지표도 호조다. 글로벌 D램 재고가 3.3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데다, 고정거래가격이 6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업황 회복 신호가 뚜렷해졌다. 여기에 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가 참여하는 700조원 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략적 파트너로 합류한 점도 국내 소부장 전반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는 이번 랠리의 동력으로 검사 장비 수요 확대, 전공정 투자 재개, 소재 국산화 가속을 동시에 지목한다. 펨트론은 SK하이닉스향 HBM 적층 검사장비를 세계 최초로 공급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고, 모듈 검사 장비 부문에서도 고객 저변을 넓히고 있다. 테크윙은 글로벌 테스트 핸들러 시장 점유율 70%를 기반으로 신규 장비 ‘큐브프로버’를 앞세워 HBM 고객사 전반으로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HBM 세대 전환이 빨라질수록 전수검사 필요가 커져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공정 장비업체 테스는 낸드 전환 투자와 D램 신규 팹 발주가 동시에 본격화되는 구간에서 수혜가 점쳐진다.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신규 장비 매출 기여 확대와 함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소재 기업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불산계 식각액 수익성 개선과 인산계 식각액 공급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주가 모멘텀이 강화됐다. 전공정 화학소재의 국산화 확대 흐름도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은 이번 소부장 랠리를 일시적 급등으로 보지 않는다. 검사·장비·소재 전 밸류체인에 구조적 개선 흐름이 자리잡고 있고, 메모리 가격의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실적 상향 가능성도 커졌다는 판단이다.
특히 내년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공정 투자가 본격화되면 소부장 기업들이 슈퍼사이클 수혜를 극대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호조가 이어지는 국면에서 서플라이 체인 업체의 이익 전망 상향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도 지속 가능하다”며 “단기적으로는 개별 종목 선별보다 업황 우상향의 방향성에 무게가 실리며 섹터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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