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을 이겨내고 베르케 외제르가 3번 연속으로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실력을 보여줬다.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을 치른 LOSC릴이 AS로마에 1-0으로 이겼다. 릴은 유로파리그 2연승으로 전체 7위에 올랐고, 로마는 1승 1패로 15위까지 처졌다.
이날 릴은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6분 코스타스 치미카스의 터치 실수를 가로챈 릴이 빠르게 역습을 진행했고, 펠릭스 코레이아의 패스를 닐 엘 아이나위가 제대로 건드리지 못하자 하콘 하랄손이 뒷발로 공을 낚아챈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는 외제르 골키퍼가 걸출한 선방을 선보였다. 전반 25분 로렌초 펠레그리니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됐는데, 역동작에 걸릴 위기를 넘기고 안전하게 공을 잡아냈다. 전반 35분에는 로마의 잇단 슈팅을 모든 수비가 혼신의 힘을 다해 막아낼 때 외제르도 치미카스의 근거리 슈팅을 손으로 쳐냈다. 이어진 아이나위의 슈팅도 빠른 반사신경으로 손으로 건드렸고, 골라인 위에 서있던 아이사 만디가 걷어냈다.
백미는 후반 막바지 페널티킥을 3번 연속으로 막아낸 것이었다. 후반 34분 로마의 코너킥 상황에서 만디가 수비를 하다가 오른손으로 공을 건드렸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후반 36분 아르템 도우비크가 처음으로 페널티킥을 처리했고, 외제르는 오른쪽 골문으로 몸을 던져 공을 쳐냈다. 하지만 도우비크가 공을 차기 전 릴 선수들이 페널티아크 안으로 진입한 게 확인돼 다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39분 도우비크가 다시금 키커로 나섰다. 도우비크는 이번에도 오른쪽으로 낮게 공을 찼는데, 외제르가 속지 않고 공을 옆으로 쳐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외제르가 페널티킥이 처리되기 전 골라인 바깥으로 나온 게 확인돼 주심은 다시 한번 로마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외제르는 세 번째 페널티킥마저 막아냈다. 이번엔 도우비크 대신 마티아스 소울레가 키커로 나섰다. 소울레는 도우비크와 달리 왼쪽으로 공을 찼는데, 이번에도 외제르가 방향을 정확히 읽어내고 공을 옆으로 쳐냈다. 이번에는 동료들도 페널티박스 안에 들어오지 않았고, 본인도 골라인을 끝까지 밟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외제르의 선방에 힘입어 릴은 1-0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외제르는 주로 튀르키예 리그에서 활약하던 골키퍼로, 이번 시즌 450만 유로(약 74억 원) 이적료로 처음 프랑스 리그1 무대를 밟았다. 리그 첫 5경기에서 5경기 8실점으로 수치 자체는 아쉬웠는데, 실제로는 해당 기간 릴이 3승 1무 1패로 괜찮은 성적을 거둬 큰 문제는 없었다. 올해 3월에는 8년 만에 튀르키예 대표팀에 발탁됐으며, 6월 A매치를 통해 꿈에 그리던 데뷔전까지 치렀다.
사진= LOSC릴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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