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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의 가장 큰 특징은 다채로운 문화다. 약 800개의 부족이 1000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부족과 전통이 다양하다. 매년 열리는 고로카는 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축제로, 각기 다른 부족 수천 명이 모여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공동체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특히 ‘싱싱’(Singsing)은 파푸아뉴기니 문화를 대표하는 집단 공연이다. 부족마다 고유한 싱싱을 통해 화려한 깃털 장식과 안면 채화, 전통 북 쿤두(Kundu)의 울림에 맞춰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춘다. 구성원 간 조화를 이루며 연대와 결속을 확인하는 의식이기도 하다.
조개껍데기를 화폐처럼 사용하는 교환 관습, 정교한 목조 조각 및 토템 예술과 더불어 싱싱은 파푸아뉴기니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자연환경 또한 파푸아뉴기니의 자랑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산호초와 울창한 열대우림은 인류 공동의 자산이다. 뉴아일랜드 섬의 아름다운 바다, 오세아니아 최고봉이 있는 비스마르크 산맥과 하일랜드 지역 오웬스탠리 산맥의 웅장한 풍광은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경제적으로 파푸아뉴기니는 금, 구리, 천연가스 등 자원 부국이다. 최근에는 농업, 수산업을 육성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농업과 수산업은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접목할 여지가 크다. 고산지대에서 재배하는 하일랜드 커피는 이미 국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한국 소비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연간 80만t을 수입하는 쌀은 파푸아뉴기니인들의 주식이 됐다.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쌀 자급자족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수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의 기회가 많다. 파푸아뉴기니는 광대한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보유해 참치 등 어족 자원이 풍부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주요 해양수산업체들의 중요한 조업지가 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는 포획한 수산자원의 자국 영토 내 가공·수출을 기대하고 있는데 한국의 가공·물류 기술과 결합한다면 수산 분야에서 더욱 광범위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자원개발 분야에서도 협력의 기회가 많다. 특히 엑손모빌 주도로 개발이 진행된 1차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PNG LNG 사업)에 이어 토탈사가 주관사를 맡은 2차 LNG 개발사업(파푸아 LNG 사업)이 내년부터 진행될 예정이라 파푸아뉴기니 경제활성화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의 동사업 건설공사 참여가 기대된다.
올해 9월 16일 파푸아뉴기니 독립 50주년 기념식에는 세계 주요국과 주변 나라들의 정상 및 고위 인사들이 사절로 참가해 독립기념일을 축하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축하 사절로 참가해 태평양도서국의 중심국가인 파푸아뉴기니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심과 협력의지를 전달했다. 내년은 한국과 파푸아뉴기니가 수교 5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해다. 지난 반세기 동안 교육·보건·개발협력·인적교류 등에서 이어온 돈독한 관계를 앞으로는 농업·수산업·천연자원 개발·인프라 건설·재생에너지 분야 등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가 참가할 예정으로 이 기회와 내년 수교 50주년 기념행사들을 통해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부족 싱싱 축제에서 서로 다른 부족의 문화를 하나로 모으듯 한국과 파푸아뉴기니의 협력도 두 나라의 차이를 존중하면서 하나의 조화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싱싱 축제라 할 수 있다. 문화와 자연, 경제가 어우러진 파푸아뉴기니와의 동행은 양국뿐 아니라 태평양 전체의 공동 번영에도 이바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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