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9월 국내 자동차 제조사 실적이 공개되면서 차종별 판매량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고 있다. 이 중 기아 카니발은 연식 변경 모델 출시와 함께 인기 옵션을 삭제했지만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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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실적 12.1%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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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1일 국산차 9월 판매량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카니발은 6,758대가 판매되며 쏘렌토에 이은 브랜드 2위이자 전체 국산차로는 쏘렌토 및 아반떼 다음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연속 3위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8월 판매량인 6,031대 대비 12.1%가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9월 국산차 실적 평균 상승치(+12.2%)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카니발은 중대한 변수를 맞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바로 디젤 엔진이 삭제됐기 때문이다.
기아는 8월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2.2 디젤 사양을 단종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카니발 2.2 디젤은 전체 판매량 중 26.5%를 담당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니발 실적에 부정적인 여파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하면서 상황은 다르게 흘렀다. 세부적으로 내연 기관 모델은 11.5% 늘어났다. 디젤 엔진 사양 재고차가 여전히 판매 중임을 고려하더라도 3.5 가솔린 점유율이 상당히 올라간 셈이다.
하이브리드는 12.3%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전체 점유율은 8월 67.8%에서 9월 68.0%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를 통해 9월 한정으로는 2.2 디젤 수요 대부분이 3.5 가솔린으로 옮겨갔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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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여파가 없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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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엔진을 탑재한 카니발은 1998년 초대 모델이 등장할 때부터 8월 연식 변경으로 단종될 때까지 27년을 유지했다. 그만큼 존재감이 컸기 때문에 이를 단종하자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큰 영향이 없었다.
이에 대해 두 가지 근거로 설명된다. 첫 번째는 목적에 따른 수요 이동이다. 디젤 엔진을 선호했던 소비자가 개인 가치 판단을 통해 마음을 돌리는 셈이다. 3.5 가솔린 구매자는 성능, 하이브리드 구매자는 효율에 더 초점을 둔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대체재 부재다. 국내 미니밴 시장은 카니발이 독점하고 있다. 8월 기준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카니발 점유율은 94.6%에 달했다. 소비자는 디젤 엔진이 사라져도 다른 엔진으로 카니발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카니발 2.2 디젤은 3.5 가솔린 대비 195만 원 비쌌다(9인승 기준). 디젤 엔진 사양 단종에 여전히 아쉬움을 토로하는 소비자도 존재한다. 이에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차세대 카니발에 전기차 버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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