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그로부터 17일 전인 9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초등학생 4학년이었던 A군은 50대였던 엄마와 함께 대구 수성구 범물동에 위치한 자택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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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이 드러난 것은 엄마의 시신이 발견되고 나서부터다. A군과 함께 사라졌던 엄마는 실종 5일 만인 9월 20일 경북 고령군 낙동강 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패된 시신에는 작은 가방이 있었고 그 속에는 현금 160여 만원과 휴대전화, 열쇠 등이 있었다.
경찰은 이튿날인 9월 21일 숨진 엄마의 자택을 수색하다 그의 첫째 딸이자 A군의 친누나(당시 26세)가 백골 상태로 이불과 비닐에 싸여 베란다 붙박이장에 은닉된 것을 발견했다.
또한 이 집에는 A군이 쓴 “내가 죽거든 십자수, 색종이 접기 책을 종이접기를 좋아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세요”라는 내용의 유서가 남겨져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엄마와 누나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별다른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누나의 상태가 상당히 오래돼 사인을 추정하기 어렵다는 소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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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엄마가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점 등으로 미뤄 엄마가 누나의 시신을 장기간 방치한 것으로 추정했다. 붙박이장에서도 엄마의 지문이 발견됐다.
이어 경찰은 실종된 A군을 찾아 나섰다. A군은 3년 이상 학교에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을 해왔다. 그러다 같은 해 8월부터 처음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가 9월 9일부터 등교를 멈췄다.
경찰은 주변 CCTV를 통해 A군의 행적을 쫓았다. 9월 15일 집을 나섰던 A군과 엄마는 택시를 타고 북부정류장으로 갔고,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팔달교 부근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팔달교 부근에서 버스에 하차한 이후로는 행적이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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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수사로 전환해 수색을 이어간 경찰은 9월 28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낙동강 사문진교 하류 2㎞ 지점에서 A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곳은 엄마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12km 떨어진 곳으로, A군의 시신도 부패가 심한 상태였다.
하지만 인근에서 엄마와 A군을 목격한 사람은 단 1명도 없었고,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됐다. 결국 경찰은 정황 증거를 통해 A군이 엄마와 함께 강에 투신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 사건에 대해 검찰은 엄마를 사체 은닉, 승낙 살인 혐의로 고발했다. 승낙 살인이란 피해자 동의를 받고 살해하는 행위다. 하지만 피고인이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사건은 ‘공소권 없음’ 처분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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