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화제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28일 방송된 최종회는 수도권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글로벌 OTT 순위에서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1위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았다.
그러나 인기를 끈 만큼 뜻밖의 고증 논란도 있었다. 극 중에서 마카롱, 파스타, 버터 같은 현대식 재료가 등장하자 조선시대에 실제로 가능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원작자인 박국재 작가는 연합뉴스 서면 인터뷰에서 기록을 근거로 식재료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드라마에 등장한 재료들이 실제로 조선에 있었는지, 또 어떤 효능을 지녔는지 살펴본다.
두뇌 발달 돕는 '아몬드'
극 중에서는 아몬드 가루로 만든 조선식 마카롱이 등장했다. 흑임자와 쑥, 대추, 치자, 쌀을 섞어 반죽하고 아몬드 크림을 넣어 완성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주재료인 아몬드가 조선시대에도 있었을까. 실제 기록을 보면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의 저서 '앙엽기'에 교서관과 왕십리 일대에 아몬드 나무가 자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아몬드는 한자로 ‘편도(扁桃)’라 불렸고, 페르시아가 원산지다. 다만 어디서 어떻게 유입됐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아몬드는 불포화지방산과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이 고르게 들어 있어 작은 양으로도 영양 밀도가 높다. 특히 '올레산'은 뇌 발달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성장기 청소년이나 수험생에게 적합하다.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가 천천히 진행되면서 포만감이 오래 유지돼 체중 관리에도 좋다.
여기에 비타민 E는 활성산소를 억제해 피부 노화를 늦추고, 엽산은 세포 생성과 혈액순환을 돕는다. 칼슘·마그네슘·칼륨 같은 무기질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신경계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장 보호에 쓰였던 '버터'
극 중에서는 버터를 가열해 만든 기름을 참기름 대신 활용한 ‘고추장버터비빔밥’이 소개됐다. 얼핏 현대적인 조합처럼 보이지만 사실 버터는 고려·조선 시기에도 존재했다. 세종실록에는 ‘수유(酥油)’라는 이름으로 기록돼 있으며, 당시는 음식보다는 약재 성격이 강했다.
물에 끓여 차처럼 마시거나 구기자차에 넣어 먹었고, 피를 보충하고 갈증을 해소하는 보약으로 쓰였다. 특히 폐와 심장을 보호한다고 전해져 병든 신하에게 하사되기도 했다. 특히 버터 제조에는 높은 기술이 필요했는데, 이를 담당하던 집안은 군역을 면제받았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버터는 단순한 고지방 식품이 아니다. 대표 성분인 ‘부틸산’은 장내 환경을 개선해 변비를 예방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식사 조절에 유리하다.
버터의 동물성 지방은 뇌와 신경계를 활성화해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비타민 A·D·K2 같은 지용성 비타민이 풍부해 시력 보호, 뼈 건강, 혈관 관리에도 좋다.
버터를 섭취할 때는 성분 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연 버터는 유지방 함량이 80% 이상으로, 우유 지방 성분을 그대로 농축해 만든다. 반면 가공 버터는 팜유나 대두유 같은 식물성 기름을 굳혀 만든 경우가 많아 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제품에 ‘유지방’ 또는 ‘유크림’이 80% 이상으로 표시돼 있는지를 확인해야 진짜 버터를 고를 수 있다.
발효식품과 어우러진 '된장 파스타'
드라마에서는 직접 뽑은 면에 된장을 곁들여 만든 ‘된장 파스타’가 등장했다. 얼핏 서양식처럼 보이지만 조선에서도 손으로 면을 뽑아 조리하는 문화가 있었다. '규합총서'와 '임원십육지' 같은 고조리서에는 국수 조리법이 기록돼 있어 수타면과 비슷한 방식이 실제로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된장은 조선의 대표 발효식품으로, 국수와 함께 끓여 먹는 조리법이 전해졌다.
직접 뽑은 면은 글루텐이 잘 형성돼 탄력이 좋고, 씹는 맛이 풍부하다. 밀가루 면에는 단백질과 복합 탄수화물이 들어 있어 오랫동안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통밀로 만든 면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에 도움이 되고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된장은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많아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균이 소화를 촉진하며 면역력을 강화한다. 특히 아이소플라본 성분은 혈관 관리와 골밀도 유지에 효과가 있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