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LNG(액화천연가스) 증설 사이클 본격화로 조선 업종이 주목받는 가운데, 중소형 배관 부품주가 ‘숨은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신규 LNG 수출 프로젝트의 발주 온기가 기자재를 포함한 전방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피팅(배관 이음쇠) 대표 3사로 꼽히는 태광, 성광벤드, 하이록코리아 주가는 장 초반 강세다. 오전 9시15분 기준 태광은 전일 대비 4.07% 오른 2만6,850원, 성광벤드와 하이록코리아는 각각 2.74%, 2.16% 상승 중이다. 최근 3개월간 누적 수익률은 각각 25.77%, 9.88%, 14.93%를 기록했다.
LNG 운반선용 초저온 보냉재 업체도 강세 흐름이 또렷하다. 동성화인텍(최근 3개월 +15.62%), 한국카본(+25.77%)이 탄력적으로 올랐고, 특히 한국카본은 반년 새 139.91% 급등하며 몸값이 두 배 이상 뛰었다.
국내 조선소들이 LNG선 호황의 수혜를 누리고 있지만, 대규모 신규 수주 이벤트는 아직 제한적이다. 업계는 본격 수주가 올해 말부터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 전까지는 LNG 수출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ID) 소식이 LNG선 기자재 기업 주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외 프로젝트 진행도는 긍정적이다. 업계 보도에 따르면 호주 우드사이드에너지는 LNG 운반선 16~20척 발주를 국내 조선사들과 논의 중이며, 미국 셈프라는 140억달러 규모 LNG 프로젝트에 대해 FID를 완료했다. 이는 LNG선 약 20척 건조로 이어질 수 있는 물량이다. 글로벌 선주 가스로그 역시 한화오션과 2억4,500만달러 규모의 LNG선 건조 계약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업계는 이에 따라 올해 피팅 수요가 16~2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메리츠증권은 “9월 두 건의 LNG 프로젝트가 FID를 통과하며 총 170억달러 규모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이 성사됐고, 경험칙상 3억달러 이상의 피팅 수요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미 FID가 확정된 다른 3개 프로젝트에서도 6~9억달러의 추가 수요가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연내·내년 초 수주 모멘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알래스카 LNG, 커먼웰스 LNG, 리오 그란데 LNG T5(트레인 5), 텍사스 LNG, 코랄 노르테 FLNG 등 5건의 프로젝트가 FID 통과를 앞두고 있다. LNG 1톤당 EPC 단가를 900~1,000달러로 가정하면 전체 계약 규모는 387~430억달러, 이 중 피팅 수요만 7~11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선은 내년 조선 수주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올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대형 LNG선이 내년에는 수주 목표의 절반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대형 조선사의 내년 LNG선 수주는 65척으로 예상되며, 신조선가가 소폭 조정됐지만 LNG선은 여전히 수익성 측면에서 1위 선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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