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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내년 AI 인프라투자 종전보다 17% 증가” 전망
30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정보 사이트 인베스토피디아는 씨티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내년 인프라와 자본재 등에 4900억달러를 투자, 종전 예상치인 4200억달러(약 589조3400억원)를 웃돌 것이라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전망치는 월스트리트의 컨센서스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몇 주 동안 발표된 파트너십, 투자, 제품 출시의 물결을 강한 AI 수요의 증거로 지목했다. 또한 여러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와 최고기술책임자(CTO)들과의 대화에서도 기업 차원에서의 도입에 대한 긴급성이 비슷하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짚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최근 미국 증시와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이었지만, 이번 사이클은 현금 흐름이 아닌 부채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은 기업들 중 하나로, 지난 수년간 인프라 지출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왔다. 그러나 막대한 수익을 내는 거대 기술 기업조차도 대규모 투자를 개별 기업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투자 사이클이 현금흐름으로 충당되는 단계에서 부채로 충당되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위험이 뒤따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오라클은 지난주 18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올해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채권 발행 규모다. 오라클은 최근 두 분기 연속으로 벌어들인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했으며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오픈AI와 체결한 5년간 300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씨티는 오라클의 자본 지출이 2027 회계연도에 580억달러로, 올해 5월에 끝난 회계연도의 거의 3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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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에 리스크 커졌지만…닷컴 버블 시기와 달라”
오픈AI 역시 목표 달성을 위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회사지만 다른 자금 조달 방식을 택했다. 오픈AI는 지난주 엔비디아와 협력해 향후 5년간 10기가와트(GW) 규모 엔비디아의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합의했으며, 그 대가로 1000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오픈AI는 엔비디아로부터 칩을 직접 구매하는 대신 임대하는 방식을 논의 중인데, 이는 비용의 10~15% 절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가 일각에선 엔비디아가 자사의 주요 고객이자 파트너인 오픈AI에 직접 투자하는 구조가 ‘순환적’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같은 방식이 1990년대 닷컴 버블 당시 통신 장비업체들이 고객사에 직접 자금을 대던 모습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씨티 분석가들은 1990년대와 최근의 투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가장 큰 차이는 기업들의 도입이 늘어나면서 외부에서 AI 서비스를 향한 수요가 커지고 있고, 이것이 일종의 ‘출구‘(off-ramp)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오픈AI와 메타 등의 기업들이 AI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으며, 이 서비스들은 수익 창출 가능성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또한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 활용할 수 있는 잠재적 응용 범위가 급속히 넓어지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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