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생명력을 더하는 연진영의 작업실 #space for one
무심코 지나쳤던 물건을 수집하는 작가 연진영을 만나 비로소 보이는 것들.
연진영은 산업 잉여물, 버려진 폐기물과 같은 우리가 곁을 내어주는 않는 것에 주목했다. 해양생물학과를 전공한 이유도 수면 위보다는 그 아래 분명 존재하는 것을 탐구하는 쪽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오랜 그의 생각은 작가가 돼 작업을 구상할 때도 이어졌다. 드러나 있지 않은 것을 들여다보고, 시간을 쏟는 과정에서 생명력이 생긴다. 본인의 작업에 대해 설명할 때 종종 죽음을 통과했다는 표현을 쓰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공간을 채울 때도 생명력을 더하는 작업은 이어졌다.
화물 엘리베이터가 있고, 부피가 큰 작업을 하기에도 무리가 없는 공간이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조금 삭막한 분위기라는 것. 아침에 일어나 루틴대로 운동을 하고,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잠을 자는 것 외에 모든 시간을 할애하는 곳이기에 공간 구성에 ‘생명력’을 더하고자 고심했다. 따뜻한 느낌을 위해 우드 소재를 전면 활용했고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친구에게 선물 받은 LP를 비롯해 향수, 아트 북, 와인 등 눈길 닿는 곳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물을 놓아두었다.
작가 연진영의 취향을 한 장의 사진으로 요약한다면 바로 이것. 작업을 할 땐 온전히 일에만 몰두하고 싶기에 스피커는 휴식을 즐길 때만 사용한다.
연진영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 곁에서 문득 ‘내가 나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맞나?’ ‘내가 지금 상태로 평생 작업을 한다면 즐거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업실에서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가졌다. 아티스트로서 자신을 돌아본 물음에 대한 답은 첫 개인전
곧 다가올 겨울은 작가에게 조금 여유를 허락하는 계절이다. 그는 매해 찬 바람이 불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루틴을 이어왔다. 작년에는 라탄 공예, 그전에는 의상 패턴 메이킹을 배웠다. 자신을 채우는 시간은 고스란히 작업으로 스며든다. 그의 다음 목표는 작업의 무대를 확장하는 것이다. “언젠가 작업실을 짓는 게 목표예요. 층고가 높고, 햇빛이 잘 들고, 야외에서 작업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연진영은 오늘도 자신만의 속도로 보이지 않는 생명력을 작품으로 불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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