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박찬욱 "'이성민 표정연기 미처 못보고 편집한 스스로에게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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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박찬욱 "'이성민 표정연기 미처 못보고 편집한 스스로에게 실망"

iMBC 연예 2025-10-01 13:20:00 신고

10월 1일 저녁 CGV 영등포에서는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GV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과 이성민, 염혜란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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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은 "이번 영화만큼은 논란도 없고 모두가 좋아하는 영화라 생각했다. 훌륭한 영화라는 게 아니라 모두가 편하게 볼수 있는 영화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헤어질 결심'보다 말이 많더라. 많은 리뷰와 댓글을 다 읽지는 않지만 만수가 사는 집이 너무 좋은 집 같다, 만수가 부자 같다는 분들이 많더라. 그건 아니다. 50년도 넘은 집이고 그런 집은 집값을 안쳐준다. 땅값만 가치가 있는 그런 지방 도시의 산자락 밑의 땅은 정말 싸다. 게다가 은행 대출을 잔뜩 받은게 우편물로도 드러난다. 그런 집이다. 겉보기에 좀 크고 정원이 아름다운거 말고는 없다. 정원은 만수가 몸으로 가꾼 것. 보통 사람과 거리감이 느껴진다는건 저로서는 잘 이해되지 않는 반응"이라며 관객들의 반응에대해 해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미리의 대사 중 집을 팔면 은행 빚 갚고 아파트 전세로 갈수 있다고 하는게 있는데, 대수동이라고 가상의 동네인데 대치동이라고 들으시고 대치동에 살 정도면 괜찮은거 아니냐고 하시더라"라며 대사를 잘 못 들은 관객들의 반응도 정정해 웃음을 안겼다.

"제가 바로 그런 집값 제로인 집에 살고 있다"며 덧붙인 박찬욱 감독은 관객들이 '박찬욱 감독은 부자라'라고 오해하는 것에 대해서도 해명을 덧붙였다.

박 감독은 "염혜란은 연기도 못 보고 시상식에서 상받는 모습을 봤다. 디렉터스컷 어워즈였는데 그 해 '마스크걸'로 여주조연상을 받았다. 그 전ㅇ ㅔ감독끼리 모이면 배우와 스태프를 놓고 누구는 성질이 더럽다는 둥 누구는 말을 잘 듣는다는 정보교환을 많이 하는데 정말 연기 잘하고 성격 좋다는 말을 들었다. '마스크걸'은 못 봤는데 상받으러 올라가는데 너무 사람이 멋있고 옷도 잘 입고 태도가 당당한데다가 유머도 있더라. 아라를 어떤 사람을 캐스팅할지 고민하던 때라 여배우만 보면 아라로 좋을까 어떨까만 생각하던 때여서 저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는 하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보나마나라 생각했다. 잠깐씩 나왔지만 '달짝지근해'라는 영화에서도 보면 나올때마다 얼마나 재밌는지 모른다"며 염혜란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성민에 대해서는 "'변호인'의 기자 역할을 했던 이성민이다. 와이셔츠를 벗어주는 장면에서 너무 연기가 진짜 같았고 그 감정이 절절하게 와 닿더라. 80년대 전두환 시절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났다. 이성민의 연기를 보며 많이 울어서 그때부터 팬이었다"며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염혜란은 제가 아라 맞아요?라고 질문했고 이성민은 질문도 말도 없는 사람이었다. 전부터 같이 만나와서 성격을 알기에 실무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며 배우들과의 첫 미팅을 회상했다.

박 감독은 "의상, 분장팀이 한국에서 제일 잘 하는 분들이라 이 사람들에게 염혜란을 어떻게 만들어 달라고 하면 되는것이어서 간단하게 답할수 있었다"며 염혜란의 미모를 전문 스태프와 함께 만들어가는데 자신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리얼리티라는 개념을 좁게 잡지 말자고 했다. 뒷동산 갈때도 화려하게 차려입는 사람이 반드시 있을거라 생각한다. 연극배우이지만 낭만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 그 피크닉이 중요한 건 남편이 실직하고 한심한 인간이 되어버렸는데 소주를 다 버리는 장면을 통해 거듭나서 남편이 다시 이뻐진 것. 옜날 남편으로 돌아온거 같아서 기분이 좋아져서 팔짱끼고 옛날 생각나냐고 하는 애틋한 장면이어서 보헤미안 스타일로 꾸민걸로 생각했다"며 아라의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감독은 "고추잠자리 씬에서 만수를 이해할수 없는 범모의 대사가 나온다. 몰래 만나면 되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하나 싶어서 요리 하다보니 아라를 독차지 하고 싶어졌냐는 말도 하게 된다."라며 범모의 대사의 이유를 설명했다.

박 감독은 "고추잠자리 씬의 스토리보드는 음악과 행동의 매치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까지 계산하는 건 힘들어서 편집할때 맞췄다. 스토리보드를 다 만든 상태에서 스턴트맨이 먼저 액션을 하고 그걸 캠코더로 찍고, 편집 한 뒤 고쳐야 할게 보이면 스토리보드를 고치고 액션스쿨에서 또 액션을 고치고 하는 과정을 계속해서 반족해서 만든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며 "'못찾겠다 꾀꼬리'와 '고추잠자리' 두 곡이 후보였다. 그 중에 '고추잠자리'가 더 맞아서 그걸로 했다"고 덧붙였다.

"돈을 못벌면 집이라도 팔아, 마트가서 짐이라도 날라"라고 하는 건 스스로에게 하는 절절한 고백이라고 설명한 박찬욱 감독은 "아라가 너한테 그런 말 까지 해?라고 하는 이성민의 모습이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입이 삐죽거리는 표정이 너무 좋더라. 근데 그걸 찍으면서 미처 못봐서 편집할때 잘려나갔다. 편집 마무리 전에 아까운 순간을 버린게 아닌가 겁이 나서 버린 테이크, 버린 구간을 점검했더니 그때 발견했다. 내가 미쳤구나, 이걸 왜 못봤지 하고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스스로 믿을 수 없었다. 이걸 왜 못봤나 하고 반성도 많이 하고 더 성실하게 일해야겠다 생각했다. 그 장면 찾아내서 너무 기뻤다. 그 장면이 있으니까 그걸 받아서 만수가 당황해서 후회하는 표정도 다시 찾아내서 연장해서 백미같은 순간을 창조할수 있었다"는 자기반성을 했다.

원작 '엑스'에서는 6명을 살인하는데 영화에서는 3명만 살인한 것에 대한 질문에 박찬욱 감독은 "각색 과정에서 여러 생각을 많이 했다. 몇명을 죽일지 관객이 알수 있게 만수의 계획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고르고 순서매기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6명이라 치면 한사람씩 죽어갈때마다 영화가 언제 끝날까 생각할 것 아니냐. 만수에게 관객이 감정이입하고 따라가고 응원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다가도 저런 짓을 하면 안되는데 왜 저러나 하는 갈등을 왔다 갔다 하고 싶었다. 그런데 6명을 죽이는 사람이면 연쇄살인마다. 이렇게 되면 관객이 만수를 응원할수 없게 된다. 적절한 균형을 위해서는 수를 줄이려고 했다. 직전까지는 4명이었고 선출 직전에 죽는 사람이고 마당에 묻는 시체는 이 사람이게 되었는데 결국 생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이빨이나 숨소리가 강조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치과공포가 있어서 피하고 싶은걸 이용하는게 재미있다. 관객이 배우를 보고만 있어도 자기 이빨이 욱신거리는 것 같은 자극성이 좋다 생각한다. 처음에 미국영화로 구성한거라 '오발탄'이라는 영화의 레퍼런스를 가져와서 미국 영화에 한국 영화를 심어놓고 싶었다."라며 독특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숨소리는 관객에게 영향을 많이 준다. 촬영할때는 숨소리까지 연출하기 어렵고 마이크가 포착하기 어려워서 후시 녹음에서 집중적으로 한다. 그걸로 여러 상황의 감정을 표현한다. 대사를 새로 녹음할때도 신경을 많이 쓴다. 동시 녹음때만큼 하자는게 목표가 아니라 그것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연기를 향상시킬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후시녹음을 한다"며 연출론을 밝혔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지금 극장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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