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40,50,60대) 자유인(백수?). 전쟁터(회사)보다 더 한 지옥(세상) 버티기 ‘코알라(Koala)’(24).
뭐든 시도, 금새 좌절. 닥치고 책 읽기. ‘가슐랭’ 한끼. 혹시나 재테크 도전. 역시나 폭망(-).
코알라, 좌충우돌 삶의 현장. 오늘은 뭐 할까?
# 코알라 문득 생각. 어제 저녁, 옛 지인들과 오랜만에 즐거운 식사 자리. KT 지인 얘기에 모두 고개를 끄덕. 스마트폰으로 뭐든 할 수 있지만… 옛 시절 유선 전화기와 공중전화기의 아날로그 감성까지는? 폰으로 아무리 많은 하트 표시 등 감정 표현을 보낸다지만… 대화보다 거의 문자나 이모티콘으로 툭툭 던지는 요즘.
어린 시절, 거실이나 안방에서 따르릉 울리면 반가운 마음에 후다닥 달려가, 하얀 수화기를 들던 그때… 공중전화는 물론 집 전화도 (큰 부담도 안 됐는데도, 통화료 부담에) 3분 내 끊어야 한다는 부모와 자식, 부부 사이 소통… 그 짧은 전화에도 희로애락 마음은 오히려 듬뿍… 전화 벨소리에 반갑거나 슬프거나, 울고 웃던 기억들.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 [서로 원하는 인연만 이어가자] … 지인도 만남도 다이어트
코알라는 오늘 하루 종일 스마트폰(전화)의 연락처 다이어트로 고민했다. 내게 도움 여부를 떠나, 서로 피곤하지 않으려고… 이기적인(?) 우선 순위를 정했다. 전화, 문자, 그리고 카카오톡 등 SNS 메신저로 수시로 연락하는 지인들은 보관 A순위. 2. 메신저 단체방들 중에서 소통이 거의 없거나 멤버들 중복이 많은 곳에서는 슬쩍 나가기. 3. 남긴 단체방의 지인들은 보관 B순위. 4. 페이스북 등 소셜 플랫폼에서 궁금한 소식을 알려주는 팔로워(지안) 보관 C순위. 5. 현직 시절 많은 신세를 졌거나 경조사에 감사한 지인은 보관 D순위.
코알라는 결국 연락처의 절반 정도를 과감하게(?) 지웠다. 어제 저녁 자리에서 만난, 한 선배는 별 의미 없으니, 10분의 1로 줄이랬는데… 그래도 연락처 삭제를 놓고 홀로 고민. 내게는 아쉽기도, 상대방에게는 미안하기도… 요즘은 카톡 등 메신저에서 연락처를 지우면, 상대방이 언제든지 자동으로 알아차릴 수 있는 첨단 기능. 오히려 부담. 여전히 타인의 눈치를 보니… 철학자들이 그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도… 그래서 일부 불편한 연락처들은 2차 안전장치. 어쩔 수 없는 지인이나 모임 연락망은 가능한 무음 알림 처리. 흑흑!
코알라가 연락처를 정리하다, 오히려 서운한 분들도 있다. 가끔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좋아하는 원로 등 선배들인데… 어느 순간에 연락이 끊기거나 반응이 없는 분들. 코알라가 연락처를 지우듯, 그 분도 그럴 텐데… 서운할 게 아니라 당연. 오히려 민폐? 내가 이기적인 마음을 가졌던 거다.
현직 시절, 10년 내외 나이 차이에도 30년 가까이 ‘형’으로 인연을 이어갔던 원로 A. 솔직한 성격, 따뜻한 덕과 화끈한 의리로 주변에 따르는 후배들이 많은 분. 젊은 시절 몸과 마음을 혹사해서, 혈압, 당뇨 등 노화 질환 증세로 지금은 건강이 안 좋은 상황. 사람 만나기 좋아한 분이 스스로 지인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 코알라가 억지로 만나기를 고집해 식사. 따뜻하고 반갑게 맞아 주었지만, 많이 힘들고 피곤한 표정.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 이후로는 간접적으로 소식만 듣고, 먼저 연락을 안 한다. 몇 달 전에 빙(장)모상 부고. 문상으로 오랜만에 인사. 감사하게 맞아 주셨지만, 그 이후로도 만나지는 않아…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말처럼, 좋아하기에 연락을 말자는 생각.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네요. PMS! 파이팅!
◇ [점점 피하는 장거리 여행과 사진 찍기] … 생각의 전환,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 50대 이상 자유인은 점점 피하는 게 생긴다. 우선, 국내외에 놀러 다닐 때, 직접 차를 운전하며 여기저기 다니는 ‘자유 여행’은 이제 힘들다. 미리 항공기 티켓, 숙소 예약 등 준비할 게 많아서다. 여행 중에도 식사, 관광 체크 등 챙겨야 할 게 은근 스트레스.
현직 시절, 아무리 멀어도 직접 차로 여행을 즐겼던 코알라. 평일 죽기 살기로 일을 했더라도… 해외 여행에서도 공항에서 차를 빌려 돌아 다녔다. 내비게이션도 없던 시절, 허츠 등 렌터카 회사에서 지도를 얻어 곳곳을 누볐다. 지도 위에 일일이 사인펜으로 길을 찾아 그려 보는 보람까지.
이제는 엄두도 안 낸다. 차로 다녀오면 겉으로는 피곤함을 못 느끼는데, 집에 돌아와서 그대로 뻗는다. 2시간 넘는 여행지는 KTX 등 대중교통을 고민. 해외여행은 무조건 패키지 상품. 자유 여행보다 비용이 덜 드는 이유도 있지만… 깃발 보며 그냥 따라 다니는 게, 이제는 속이 편해서다.
* 사진 찍기도 50대 이상 자유인은 꺼린다. 내 눈에는 스스로 아직 젊은데… 폰에 나오는 사진의 인물은 내가 아니었으면 하는 나이든 사람. 눈과 거울의 착각 현상? 내 눈은 40대 이전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하고, 거울에 비친 모습도 그 시절로 느끼는데… 디지털 사진은 뽀샵(컴퓨터로 멋지게 바꿔주는 기능) 아니면,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나이 든 그대로. 어르신들이 사진 찍기를 가능하면 멀리 하시는 이유. 노모가 스냅(일상) 사진을 찍으려면 자꾸 피하시듯이… 코알라가 요즘 그렇다. 자녀들이 관광지나 식당에서 폰으로 촬영하려면, 손을 저으며 그 자리를 벗어난다.
* 그런 생각들을 바꾸기로 했다. 오늘 점심에 어느 선배와 식사 자리. ‘누가 사진을 찍어 준다면, 흔쾌히 포즈를 취해라. 지금 이 시간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을 때다. 10년 뒤에는 오늘 사진의 모습도 부럽고 뿌듯하다. 후회하지 말고, 수시로 카메라 앞에서 서라. 다만, 단정하게…’
그게 맞다. 미래의 노년기에는 현재의 모습이 그리울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40대 이전의 사진은 현실적이지 않은 언감생심焉敢生心. 지금 얼굴이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고, 가슴에 와 닿는 진짜? 엘케Elke 하이덴라이히Heidenreich (독일 작가, 나로 늙어간다는 것)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 옆 거울에 비친 내 모습. 헝클어진 머리카락에다 심술궂어 보이는 늙은이를 보면 멈칫한다. 나이 듦을 받아들이고 부인하지 마라. 나이보다 젊어 보이려 애쓰지 마라.’
장거리 여행도 다시 코알라 차로 다니기로 했다.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모험을 떠나랴. 가고 오는 길에 번개로 들리는 맛집과 관광의 쏠쏠한 재미도… 더구나 이제는 진정한 자유인인데… 소노 아야코 (일본 작가,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멋진 경험이다. 위험한 곳에 가더라도 어차피 머지 않아 죽을텐데… 두려울 게 없고 마음이 평온하다. 특히, 노년은 모든 족쇄에서 해방된 자유인이다. 인생의 모험은 노년기의 특권이다.’
◇ [가성비 한끼 ‘가슐랭’ 찾아서] … 양지식당, 줄 서는 리필 백반집
두 달에 한 번은 점심에 만나는 지인 두 분. 사회에서 만난 20여년 지기. 몇 년 전 현직에서 은퇴. 셋이 두 달 전 식사 자리에서 의기투합意氣投合? 백반기행 시작? 추천 식당 조건 ‘서민 가슐랭’. 가장 위 선배의 추천 1호. ‘양지식당’ 동대문역(1호선, 4호선) 10번 출입구. 오늘 점심에 그곳에서 다시 모였다. 줄 서는 유명 백반 맛집. 그나마 편하게 식사하려, 시간은 오후 1시.
동대문역에서 나와 혜화(역)동 방향으로 오르막 길을 10여 분 도보. 낙산 둘레길 입구인 흥인지문공원을 지나면 빨간 벽돌 집이 보인다. 큰 길가에 있지만, 작은 길로 들어서는 모퉁이에 간판이 걸려 있어, 잘 찾아야 한다. 물론, 역시나,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금방 눈에는 띈다. 완전 노포老鋪(오래된 가게). 비좁은 식당 안에 손님들이 빼곡히 앉아 있다.
메뉴는 식당 맘대로. 그때 그때 다르다. 주인이 제철 식재료로 만들어주는 집밥. 그래서 물리지 않아 다시 찾는 손님이 많다. 메인 반찬 격인 생선구이는 종류에 따라 거의 매일 나온다. (두 번 리필) 미역국, 무우국, 김치, 깻잎 조림, 콩나물 무침, 계란, 두부 등등. 밑반찬들도 신선하고 맛깔 난다. 9무한 리필) 각자의 음식 선호도에 따라 그날 그날 복불복福不福이지만, 후회는 안 할 듯?
영업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30분. 아점(아침+점심)부터 늦은 점심까지 가능. 코알라 일행이 조금만 늦게 왔어도 허탕을 칠 뻔 했다. 이 곳에서는 메뉴 고민도 필요 없다. 백반 정식 하나로, 8000원. 금요일만 메인 반찬으로 제육볶음을 주는 ‘제육데이’(9000원). 우리끼리 정한 ‘백반 기행 1호’, 엄지 척! 2호 추천 식당도 기대된다. (코알라 무관. 내돈내산!) 양지식당의 또 다른 매력. 식사 뒤에 낙산을 올라가도 좋다. 가볍게 둘레길 산책에 만족해도 괜찮다. 그리 높지 않은 낙산의 정상까지 가면 서울 강북을 한 눈에 볼 수도 있다.
456 자유인 코알라. 여기 저기 기웃대는 프리랜서. 발 가는 대로, 생각 나는 대로, 좌충우돌 삶을 즐기는 ‘대충아재’. 수요일마다 하루 살이 만나요. 코알라(하양 푸들) 함께 영원히 … 456 자유인들에게 맘과 몸에 도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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