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유정 작가] “와, 좋다.”라고 예상치 못한 감탄을 뱉게 하는 그림을 보았다. 김수진 작가의 그림이었다. 어쩌면 나와 다른 류의 ‘포착’을 저리도 눈에 띄게 해내어 샘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눈에 띄게’라는 말을 사용한 이유에는 아트페어에서 시선을 끌 그림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색채가 화려하거나 화면 전체가 채워져 있는 그림들이 보다 눈에 띄는 편이니 말이다. 동시에 작가의 그림은 ‘지극히 개인적이어서 비밀스럽게 보일 정도의 이야기’로 다가와 눈이 갔다. 하여 생각했다.
‘내게 더 사적이어도 괜찮겠다.’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스스로에게 말이다. 밖으로는 그림을 그리는게 내면을 드러내는 것인 만큼 이보다 더 솔직할 수 없다고 말하고 다녔지만, 실상 ‘정말로 그러고 싶어서’ 굳이 입으로 말했던 것도 있다. 유정은 생각도 많고 부끄럼도 많아서 ‘괜찮아 보이기’, ‘그럴듯해 보이기’를 위해 너무나 많은 애씀을 일삼아 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김수진 작가가 그려낸 단편들이 좋았고 부러웠다. 그리고 그 부러움 덕분에 중요한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겐 무의미하나 내게 의미 있는 것을 반복시켰을 때 그것은 단순히 사적인 것에서 ‘상징’이 될 수 있음을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트렌디하다는 문구를 여러 번 본 것 같은데 그와 같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단기간의 유행이 아니라 영속성을 지닌 상징으로 지속되는 이야기를 더 나눠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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