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 대해 25%가 부과되기 시작한 상호 관세로 인해 국내 자동차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대중차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막대한 피해를 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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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많은 GV80, 가격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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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북미 시장 누적 판매량 5만 1,973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실적인 4만 5,401대 대비 14.5% 증가하며 최고치를 나타냈다. 상호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 8월 판매량도 7,925대로 전월보다 18.5% 늘어났다.
북미 판매를 이끈 것은 GV70과 GV80이었다. GV70은 8월 3,210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최다였고 GV80은 2,630대로 2위에 올랐다. 특히 중형 SUV인 GV70보다 경쟁 모델이 더 강력한 대형 프리미엄 SUV에서 GV80 존재감은 높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최근 유럽연합은 미국 정부와 협상을 통해 대미 수출 자동차 상호 관세를 15%로 확정했다. 한국 브랜드가 적용받는 상호 관세는 여전히 25%에 머물러 있다. 이것이 지속된다면 제네시스에는 큰 악재로 작용한다.
대표적으로 GV80은 시작 가격 5만 8,200달러(MSRP 기준, 약 8,174만 원)로 BMW X5(6만 7,600달러)와 메르세데스-벤츠 GLE(6만 2,250달러) 대비 저렴하다. 하지만 상호 관세가 본격 부과되면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25% 상호 관세가 지속될 경우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매달 7천억 원에 이르는 손해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1년에 8조 원이 넘는 돈이 상호 관세로 증발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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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하락 혹은 현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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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관세가 미치는 영향은 비단 현대차그룹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GM 역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미국 인기 소형 SUV를 수출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역시 부산공장에서 폴스타 4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상호 관세를 낮추는 수밖에 없다. 일본과 유럽을 비롯해 주요 선진국은 10%에서 15%를 부과하고 있다. 한국 역시 15%로 협정을 맺었으나 아직 이에 대한 서명이 이뤄지지 않아 25%를 적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수출이 아니라 아예 현지 생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호 관세를 포함한 여러 비용이 절감된다는 근거가 따른다. 특히 노조 파업이 잦아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북미 시장에 판매 중인 차종 일부에만 현지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는 GV70만 앨라배마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다만 제네시스는 내년 출시 예정인 GV90을 비롯해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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