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한때 우리 모두에겐 클럽 ‘드바이’ 같은 공간이 있었다. 무대를 압도하던 노래, 그 노래를 부르던 사람, 그 노래를 듣던 우리. 다시, 그 뜨거운 밤들이 돌아온다.
뮤지컬 '트레이스 유'가 2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다. 오는 12월 4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공연되는 이번 시즌은 한층 더 깊어진 감정선과 새롭게 조합된 캐스트로 무대 위 열기를 예고하고 있다. 강렬한 라이브 록 사운드와 생생한 연기로 관객의 심장을 뛰게 했던 이 작품은, 다시 한번 음악과 서사의 결합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를 증명할 준비를 마쳤다.
작품은 홍대의 작은 클럽 ‘드바이’를 배경으로, 까칠하지만 따뜻한 기타리스트 우빈과, 세상에 반항적으로 맞서며 살아가는 메인 보컬 본하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매일 공연을 찾던 한 여성에게 마음을 빼앗긴 본하가 그녀를 기다리며 점차 무너져가는 과정, 그리고 그로 인해 우빈과의 관계마저 위태로워지는 갈등은, 단순한 멜로드라마를 넘어 청춘의 복잡한 내면을 집요하게 들여다본다. 이 작품이 단지 음악이 좋은 뮤지컬을 넘어, 하나의 ‘세대의 이야기’로 사랑받아온 이유다.
이번 시즌은 특히 캐스팅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지난 시즌에서 본하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종석과 노윤이 이번엔 우빈으로 변신해 보다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섬세한 표현력을 지닌 심수호, 안정감 있는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박준형이 우빈 역에 새롭게 합류했다. 본하 역에는 전 시즌에 이어 박규원, 변희상이 다시 무대에 오르며, 정재환과 신은총이 새로운 해석으로 본하를 완성해낸다. 각기 다른 개성과 배경을 가진 배우들이 그려내는 ‘드바이’는 같은 공간 안에서도 매회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이다.
창작진 역시 주목할 만하다. 작품의 기획 단계부터 세계관을 다져온 윤지율 작가와 박정아 작곡가, 그리고 음악감독 신경미가 다시 의기투합했고, 여기에 ‘와일드 그레이’, ‘이터니티’ 등에서 독보적인 연출 세계를 구축해온 오루피나 연출이 새롭게 합류했다. 기존 창작진의 노하우에 신선한 해석을 더해 ‘트레이스 유’는 더욱 확장된 감정과 깊이를 갖추게 됐다. 또한 무대, 영상, 조명, 음향 등 각 디자인 파트에도 새로운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면서 시각적·청각적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라이브 밴드가 직접 연주하는 음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배우들의 감정에 실시간으로 호흡하며 울고, 터지고, 속삭이는 또 하나의 언어로 기능한다. 관객은 극의 한가운데에서 그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공연의 마지막, 커튼콜에서 터져 나오는 에너지는 단지 박수를 유도하는 장면이 아니라, 모든 감정을 음악으로 쏟아낸 한밤의 절정이다.
‘트레이스 유’는 그렇게, 우리의 기억 속에 머물던 어떤 밤을 다시 불러낸다. 사라졌다고 믿었던 감정, 지나갔다고 여겼던 순간, 끝났다고 생각했던 이야기. 그 모든 것이 무대 위에서 되살아난다.
뮤지컬 '트레이스 유'는 2025년 12월 4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공연된다. 음악으로 뜨겁게, 이야기로 깊게, 다시 그 밤을 기억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무대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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