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국내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여 개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29일 경기도 성남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제1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 ‘Auto Semicon Korea(ASK)’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삼성전자, LX세미콘, SK키파운드리, DB하이텍, 글로벌테크놀로지, 동운아나텍, 한국전기연구원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이번 협력은 차량용 반도체의 설계·생산 역량을 동시에 확보해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의도다. 차량용 반도체는 긴 개발 기간과 까다로운 인증 절차, 높은 내구성을 요구해 신규 진입장벽이 높아 그동안 해외 업체 의존도가 컸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100대 차량용 반도체 기업 중 국내 기업은 5곳에 불과했고, 시장 점유율은 3~4% 수준에 머물렀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환영사에서 “독자적 반도체 설계 역량을 확보하고, 팹리스·디자인하우스와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주요 파운드리와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IT·모바일 기업들의 신규 진출을 장려해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제어기와의 최적화를 기반으로 반도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도 내놨다. 박철홍 반도체사업담당 전무는 “실차 기반 검증을 병행해 연구개발 속도를 최대 2년가량 단축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전원·구동·통신·센서·데이터 처리용 반도체 등 16종을 자체 설계해 외부 파운드리에서 연간 2천만 개 규모로 양산 중이다. 향후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면 국산화 속도가 빨라지고,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ASK에 참가한 글로벌테크놀로지, 동운아나텍 등은 현대모비스와 공동 개발을 마치고 차세대 램프용·구동용 반도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기존 TV·모바일 반도체 분야에서 모빌리티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사례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9%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약 200조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집중하는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동화용 반도체 수요는 전체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ASK를 연례행사로 정례화하고, 내년부터는 스타트업과 반도체 유관 기업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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