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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A는 성명을 통해 총 550억달러(약 77조원) 규모로 레버리지 바이아웃(LBO·피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 방식으로 진행하는 인수합병(M&A)에 합의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이 거래가 마무리된다면 LBO 방식의 역대 최대 규모 M&A다. 과거 LBO 방식으로 진행된 M&A 중 최대 거래액은 2007년 사모펀드 KKR와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전력업체 TXU를 인수한 계약이다. 당시 인수가액은 약 320억달러(부채 인수액 제외 기준, 약 44조 8000억원)였다.
인수 컨소시엄은 사우디 국부펀드 외에 어피니티 파트너스, 사모펀드 실버레이크로 구성됐다. 이들은 현금 360억달러(약 50조 4100억원), 사우디 국부펀드가 이미 보유한 EA 지분, JP모건으로부터 조달하는 부채 200억달러(약 28조 100억원)를 합쳐 매입을 진행한다.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째 딸 이방카 트럼프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2021년 설립한 투자회사다. 실버레이크는 테크 분야 전문 사모펀드로, 중국계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미국 법인 인수에도 참여하기로 헸다.
이번 인수 계약에 따라 EA 주주들은 이달 25일 종가에 25%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210달러에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이에 따른 회사의 주식 가치는 약 525억달러(약 73조 5200억원)이 된다. 이번 거래는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4~6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장사 전환 이후에도 2013년 이후 회사를 이끄는 앤드루 윌슨 최고경영자(CEO)가 계속 경영을 맡을 예정이다.
EA는 1인칭 슈팅게임(FPS) ‘배틀필드’를 비롯해 ‘피파’(FIFA), ‘매든 NFL’ 등 각종 스포츠 게임 시리즈로 유명한 대형 게임사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EA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50% 상승 마감했다.
이 같은 비상장 전환은 EA가 기존 시리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배틀필드 6’ 출시를 앞두고 이뤄졌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 컨소시엄의 자금력과 자원은 EA가 공개기업으로서는 위험하거나 비용이 크다고 판단했던 장기 성장 기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 국부펀드 입장에서는 이번 투자가 에너지에서 벗어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다.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국부펀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그는 비디오 게임 팬으로 알려져 있다. 닌텐도 지분 확대, 게임 ‘포켓몬 고’ 퍼플리셔 인수 등 사우디 국부펀드는 이미 게임업계에 약 300억달러(약 42조원)를 투자했다고 시장 조사기관 알도라는 전했다.
이번 거래로 인해 LBO 방식의 초대형 M&A가 부활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피치북의 카일 월터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EA 거래는 차입비용 상승 등의 역풍으로 중소형 거래에 머물던 투자자들이 초대형 거래에 다시 나서는 ‘출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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