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생물 다양성·야생동물에 심각한 위협"
서울 37배 면적…우기 조류 서식지 '소금평원'으로 유명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부 아프리카 나미비아 북부의 인기 관광지 에토샤 국립공원에서 화재로 초목의 약 3분의1이 소실됐다고 dpa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시아 위트부이 부통령은 이날 강풍과 건조한 초목이 화재의 급속한 확산에 기여했다며 "생물 다양성과 야생동물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소방대원과 공원 관리 당국 외에도 500명 이상의 군인과 헬리콥터를 투입해 화재를 진압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22일 공원 서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의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나미비아 환경부는 별도 성명에서 화재로 약 7천700㎢의 초목이 소실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원 경계에 있는 한 농장의 숯 생산 시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국영 방송 NBC 영상에는 검게 그을린 나무와 풀밭, 불길에서 도망치는 영양의 모습이 담겼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에토샤 국립공원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자연 보호구역 중 하나로 넓이는 서울의 약 37배인 2만2천200㎢에 달한다.
코끼리, 사자, 기린, 얼룩말, 임팔라 등 수많은 야생동물의 보금자리이자 멸종 위기에 처한 검은코뿔소의 중요한 서식지다.
우기에는 호수로 변해 수천 마리의 플라밍고를 비롯한 여러 종의 조류를 끌어모으는 길이 130㎞, 너비 50㎞에 달하는 소금평원으로 유명하다. 이번 화재는 에토샤에서 1년 중 가장 건조한 시기에 발생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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