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 노르우드는 코미디언 겸 배우 엘린 반 데어 벨덴이 설립한 AI 제작사 파티클6 산하의 스튜디오 시코이아(Xicoia)가 내놓은 인공지능 배우로, 반 데어 벨덴은 28일(현지시간) 진행된 취리히 국제영화제 서밋에서 "틸리 노르우드는 이미 다수의 할리우드 에이전시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계약을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 데어 벨덴은 "올해 2월까지만 하더라도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즐비했지만, 5월부터 반응이 바뀌기 시작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어떤 에이전시가 그녀를 맡을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해 시선을 끌었다. 틸리 노르우드는 코미디 스케치 'AI 커미셔너'에 출연하며 처음 연기 활동을 시작한 바다.
이렇듯 AI 가수에 이어 AI 배우까지 등장하며 할리우드 시장 진출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냉담한 상태다. 심지어 일부 배우들은 공개적인 반발에 나서기도 했다.
연기자 커뮤니티의 멜리사 바레라는 "이 AI 배우를 맡게 될 에이전시에 소속된 배우라면 모두 이 회사를 떠나길 바란다. 너무 역겹다"라고 지적했고, 키어시 클레몬스는 "그 에어진시 이름이 뭐냐"라고 외쳤다.
아역 배우 출신 마라 윌슨 역시 "이 AI 여성은 현실에 있는 수 백 젊은 여성의 얼굴을 합성해 만든 것이다. 그냥 그들 중 한 명을 고용하지 그랬냐"라고 일갈했으며, 토니 콜렛은 비명 이모티콘을 남기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배우들뿐 아니라 대중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자 반 데어 벨덴은 성명을 통해 "틸리 노르우드는 인간을 대체하기 위한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창작물이자 예술 작품이다. 많은 예술이 그래왔듯, 논쟁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 자체가 창의성의 힘을 보여준다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난 AI를 사람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닌 새로운 도구이자 붓으로 본다. 애니메이션, 인형극, CGI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지만 라이브 연기를 빼앗지 않았던 것처럼, AI 역시 상상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또 다른 방식이다. 또 나는 배우이기도 하다. 어떤 것도, AI 캐릭터조차도 인간 연기의 즐거움과 가치를 빼앗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파티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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