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6)이 은퇴 후 신인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8일 첫 방송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에서는 그녀가 이끄는 구단 ‘필승 원더독스’의 창단식 현장이 공개됐다.
김연경, 은퇴 후 신인 감독으로 변신
제작진은 “프로 8구단 창단을 목표로 2부 리그의 씨앗이 되는 팀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에 김연경은 “일이 좀 커졌다”며 당황했지만, 감독으로서 팀 운영 방안과 필요한 조건들을 쉼 없이 언급하며 의욕을 보였다.
김연경은 지난 5월 감독 계약을 체결한 뒤 PPT까지 직접 준비하며 코치진 회의에 참여했다. 또한 선수 선발을 위한 트라이아웃 방식까지 직접 구상해 열정을 드러냈다.
창단식 현장에는 가수 세븐틴의 부승관이 매니저로 등장했다. 부승관은 “작년에 배구 경기를 모두 챙겨봤다. 모르는 선수가 없을 정도”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창단식에서 선수들의 연봉 등급이 공개됐다. 구솔, 이나연, 표승주 등은 F등급, 이진, 김나희, 윤영인, 문명화, 한송희 등은 C등급을 받았다. 이에 김연경은 “당연히 적절하지 않다. 지금도 프로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연봉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냉정한 평가와 신인 감독의 현실
이어진 관계자 평가에서는 선수들의 기량과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배구계 청하’로 불리는 이진은 “스타성과 기량을 갖췄지만, 외모 이슈로 인해 실력을 과소평가받는다”는 평가를 들었고, 눈물을 보이며 “프로에서 얼굴만 신경 쓴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표승주는 “내가 정말 잘했다면 다른 팀에서 기회를 잡았을 것”이라며 담담히 받아들였다.
김연경은 예능적인 요소와 실제 훈련 사이의 괴리에도 직면했다. 전직 감독 차상현은 “진짜 지도자인지, 방송용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김연경은 “가짜 지도자 맞다”며 웃어넘겼지만 속내는 무겁게 느껴졌다.
훈련과 첫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김연경은 “개판 오 분 전”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지만, 동시에 신인 감독으로서 냉정한 현실을 마주했다. ‘필승 원더독스’의 목표는 시즌 과반 승리이며, 3패를 넘기면 해체되는 조건이 붙었다.
20년 현역 시절을 뒤로하고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김연경. “프로 8구단”이라는 원대한 목표 앞에서, 그가 어떤 돌파구를 찾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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