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레알마드리드가 좀처럼 오른쪽 풀백 고민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28일(한국시간) 레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의무팀이 카르바할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 오른쪽 다리의 비복근 부상으로 진단됐다. 회복 기간은 추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라며 카르바할의 종아리 부상 소식을 알렸다.
카르바할은 2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메트로폴리타노에서 2025-2026 스페인 라리가 7라운드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마드리드 더비’에 선발 출전했다. 훌리안 알바레스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은 카르바할은 경기 내내 부진했고 결국 후반 14분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와 교체됐다. 그런데 경기 후 메디컬 확인 결과 카르바할의 종아리 부상이 확인됐고 정확한 복귀 일자는 전해지지 않았다.
카르바할의 이탈로 레알은 다시 오른쪽 풀백 고민에 빠졌다. 레알은 지난 시즌 수비진에 발생한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당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카르바할을 비롯해 다비드 알라바, 에데르 밀리탕 등 주전급 수비진들이 모두 전열을 이탈했다. 이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미드필더 자원인 페데리코 발베르데, 오렐리앙 추아메니, 카마빙가 등을 수비로 임시 활용하며 시즌을 치렀다. 공석이 된 오른쪽 자리는 발베르데가 메웠다.
레알은 올여름 노쇠화와 대형 부상이 겹친 카르바할의 대체자를 찾았다. 바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다. 레알은 약 2년 전부터 아놀드 영입을 위해 물밑 접촉을 펼쳤고 오랜 협상 끝에 올여름 자유계약(FA) 신분의 월드클래스 풀백 아놀드를 이적료 없이 품었다. 아놀드를 영입하며 레알의 우풀백 고민은 자연스레 없어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아놀드 영입마저도 확실한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시즌 초 컨디션 난조로 아놀드는 경기력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사비 알론소 감독은 영입생 아놀드를 벤치에 앉히고 부상에서 돌아온 33세 카르바할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결국 오른쪽 풀백 문제를 여전히 안고 간 레알인데 설상가상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 중이던 아놀드가 9월 중순 마르세유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1차전에서 전반 5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확인 결과 아놀드는 복귀까지 4~6주가 소요된다.
울며 겨자 먹기로 기용 중이던 카르바할마저도 쓰러졌다. 정확한 복귀 일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종아리 근육 부상이기에 빠른 복귀는 불투명하다. 새 얼굴을 들였음에도 오른쪽 풀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레알은 결국 돌고 돌아 발베르데 기용을 다시 고려해야 한다.
발베르데는 지난 시즌 오른쪽 풀백으로 15경기를 뛰었다. 워낙 다재다능한 자원이기에 무난하게 측면 수비를 메울 수 있었다. 그런데 발베르데가 가진 무수한 장점을 미뤄보면 풀백 활용은 재능 낭비에 가깝다. 양 박스를 활발히 오가며 공수 영향력을 발휘하는 발베르데를 측면 공간에 묶어두는 건 분명 아쉽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언제까지 발베르데를 수비수로 활용할 수 없는 노릇이다.
야심차게 보강한 오른쪽 풀백 자원들이 부상에서 돌아와 제 컨디션을 찾기를 기도해야 하는 안타까운 레알 오른쪽 풀백의 현주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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