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기업이 유럽 렌터카 시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Vay’는 운전자가 사무실에서 수 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트리플 스크린 게임 장비를 활용해 원격으로 차량을 운전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년 수백만 명이 자동차를 렌트하지만, 도심이나 공항 근처에 살지 않는 경우 접근이 쉽지 않고 집 앞까지 차량을 배달 받는 경우 비용이 많이 든다. 이에 Vay는 원격 운전자를 활용해 렌터카를 고객 위치로 전달하고 사용이 끝나면 다시 회수하는 방식으로 렌털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Vay 사는 독일 법 개정 후 베를린에서 원격 렌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의 웨이모(Waymo)와 같은 완전 자율주행 택시는 여전히 유럽에서 합법이 아니지만, 독일 의회는 올 12월부터 훈련받은 운전자가 허가된 구역 내에서 원격 운전 차량을 운영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창업자 토마스 폰 데어 오(Tomas von der Oh)는 운전자 없는 택시 운행이 허용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특별히 개조된 기아 니로를 활용해 기술을 시험했다고 한다. 그는 Vay가 차량을 구매하지 않고 렌터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렌털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Vay가 테스트하는 렌터카는 대부분 기아 e-니로의 전·후면 및 측면에 소규모 모니터링 장비가 추가된 정도다. 내부 또한 거의 기본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고객이 운전석에 앉았을 때 복잡한 적응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차량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은 사무실에 앉아 스크린 장비를 이용하는 운전자가 담당한다. 이는 시뮬레이션 레이싱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디스플레이와 유사하다. 각각의 차량을 제어하는 장비가 여러 대 함께 있으며, 각 장비에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차량을 즉시 정지시킬 수 있는 빨간색 버튼이 스티어링 휠 왼쪽에 부착돼 있다. 운전자는 한 대의 차량을 배달하면 곧바로 다른 차량으로 ‘전환’해 새로운 차량을 운전한다.
운전자는 자격을 얻기 위해 수백 마일의 테스트 주행을 완료해야 하며, 게임 경험이 유리할 수 있으나 필수 조건은 아니다. 또한, Vay 웹사이트에 따르면 차량 속도는 최대 40km/h(25mph)로 제한돼 있어, ‘그란 투리스모’ 같은 고속 레이싱 경험과는 거리가 있다.
폰 데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이를 미래형 직업으로 보고 있다. 화장실과 점심 휴식이 보장되고, 혼자가 아니라 팀으로 일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Vay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용할 렌터카를 2025년 말까지 1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이미 벨기에 앤트워프-브뤼헤 항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내년 독일 도로에서 본격적으로 운영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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