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올해 초 한파와 여름 폭염 등 악화된 기상 여건이 민간소비를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쇼핑과 외식 등 대면 서비스 지출이 평상시보다 크게 위축되면서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을 0.18%포인트 낮췄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고빈도 데이터를 통해 본, 날씨 및 요일의 소비 영향’에 따르면, 전체 카드사용액은 폭염·한파·강수 시 평상기후 대비 각각 약 7%, 3%, 6%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오프라인 쇼핑은 각각 1%, 3%, 6% 줄었고, 외식 등 대면 서비스는 5%, 6%, 9% 감소해 비가 내릴 때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한은은 폭염·한파의 소비 위축이 피서·휴가 및 냉·난방 관련 수요로 일부 상쇄되는 반면, 강수는 대면 활동을 직접 제약해 지출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요일별로는 가구당 일평균 카드사용액이 금요일 15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면 소비는 토요일 5만8,0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일에는 전체 카드사용액이 더 많지만, 대면 소비 지출은 주말·공휴일 등 비영업일에 더 컸다.
특히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비가 오면 대면 소비 중심으로 타격이 확대됐다. 금·토 강수 시 전체 카드사용액은 평상기후 대비 8% 감소했고, 업종별로 오프라인 쇼핑은 8%, 외식 등 대면 서비스는 11% 줄었다.
강수 뒤 소비가 반등하는 ‘펜트업(pent-up) 효과’도 관찰됐다. 토요일에 비가 내렸다가 일요일에 맑아진 경우, 해당 일요일의 카드사용액은 주말 내내 맑았던 경우 대비 오프라인 쇼핑·외식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한은은 이러한 실증 분석을 바탕으로 올해 기상 악화가 민간소비 증가율을 총 0.18%포인트 하락시킨 것으로 추산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한파가 0.03%포인트, 6~8월 폭염이 0.15%포인트를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강수일수는 2023~2024년보다 적어 소비를 0.09%포인트가량 상향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이를 감안한 전반적 기상 여건의 순영향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에 약 -0.09%포인트로 평가됐다.
한국은행은 일별 카드사용액과 기상 데이터를 결합한 고빈도 분석이 소비 흐름을 속보성 있게 파악하는 데 유용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병수 조사국 차장은 “이상기후와 근로시간·근무형태 변화 등으로 소비 패턴의 변동성이 확대·상시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고빈도 지표를 활용한 가계소비 행태의 면밀한 분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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