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미켈 메리노가 또다시 공격수스러운 득점 본능으로 아스널의 역전승에 일조했다.
29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6라운드를 치른 아스널이 뉴캐슬유나이티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4승째를 거둔 아스널은 승점 13점으로 선두 리버풀을 승점 2점 차 추격 중이다.
지난 시즌부터 이따금씩 공격수로 기용되고 있는 미드필더 메리노가 이날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아스널은 전반 34분 닉 볼테마데에게 선제 헤더 골을 실점하며 끌려갔다. 수차례 동점골 기회가 무산된 아스널은 후반 25분 메리노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교체 투입된 메리노는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는데 세트피스 상황이 나올 때마다 박스 안으로 투입돼 골문을 노렸다.
메리노의 남다른 공격 본능이 이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데클란 라이스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진 사이에 자리하던 메리노는 문전에서 순간 움직여 낙하지점을 포착했고 그대로 뛰어올라 자신의 배후 쪽으로 공을 꺾는 감각적인 헤더를 시도했다. 메리노의 헤더는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히 향했다. 닉 포프 골키퍼는 제대로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이후 아스널은 후반 추가시간 6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극장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메리노의 득점 전 움직임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현역 은퇴 후 축구 행정가 및 해설가로 활약 중인 레스 퍼디난드는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나 같은 경우 수비수들을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메리노는 훌륭한 위치로 들어가서 엄청난 움직임을 보였다. 메리노는 수비수보다 먼저 문전으로 움직였다. 한 번의 움직임으로 그는 골대가 어디에 있는지 곧바로 찾았다”라며 메리노의 공격 본능을 칭찬했다.
메리노 역시 자신의 득점에 대해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예전에 뉴캐슬에서 넣었던 골과 비슷했다. 게다가 같은 골대였다. 정말 기쁘다. 나는 그동안 헤더를 많이 연습해 왔다. 매일 훈련하면서 경기에서도 기회가 왔을 때 훈련처럼 헤더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며 자신의 득점 비결을 이야기했다.
이어 “PL의 모든 경기는 단순히 승점을 따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이 클럽이 어떤 팀인지, 우리가 가진 정신력과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오늘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이보다 더 좋은 증거가 없다고 본다. 선수들뿐 아니라 스태프, 그리고 원정 응원을 와준 팬들까지 모두 자랑스럽다. 오늘은 정말 짜릿했고, 이제 계속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라며 승리 소감도 덧붙였다.
이날 득점포로 메리노는 2025년 현시점 아스널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BBC’에 따르면 메리노는 2025년 아스널이 치른 모든 대회에서 총 9골을 터트렸다. 이중 PL에서는 7골이다. 올해 메리노의 9골 중 4골은 헤더인데 이 기간 동안 PL에서 메리노보다 더 많은 헤더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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