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설영우가 두 달만에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세르비아 최고 공격력을 갖춘 수비수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유럽대항전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29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2025-2026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10라운드를 치른 츠르베나즈베즈다가 라드니츠키1923에 2-1로 승리했다.
최강팀 즈베즈다의 리그 첫 패배 위기였다. 전반 21분 에스테르 소클레르에게 선제실점을 내줬고, 전반 44분에는 스트라이커 브루노 두아르테가 상대 선수를 발바닥으로 가격해 퇴장 당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던 즈베즈다는 노장 공격수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측면 수비수 설영우 등 3명을 일제히 교체하면서 반전을 노렸다. 경기 흐름은 뒤집었지만 후반전 초반 페널티킥까지 놓쳤다.
마침내 승부수가 통했다. 즈베즈다는 후반 45분 아르나우토비치의 어시스트를 받은 스테판 레코비치의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다. 여기 그치지 않고 후반 추가시간 6분 설영우의 어시스트로 미르코 이바니치가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역전골 상황에서 측면으로 벌려 서 있던 설영우는 상대가 잘못 걷어낸 공을 따내 침착하게 크로스를 올렸다. 정확하게 문전으로 날아간 공이 이바니치의 헤딩골로 이어졌다. 골문 앞에 뚝 떨어지도록 살짝 찍어 찬 킥이었다.
시즌 초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유럽대항전을 주로 소화하면서 설영우는 리그 결장이 잦았다. 10경기 중 6경기만 출장했고, 그 중 선발은 5경기였다. 그러면서 450분 만에 3도움을 올리면서 역시 풀백 최상급의 공격 포인트 생산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개막 직후 2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올린 뒤 한동안 잠잠하던 설영우가 2달만에 추가한 세 번째 어시스트다.
즈베즈다는 8전 전승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철천지 원수’ 파르티잔베오그라드가 이번 시즌 부활해 맞대결 외 무패(7승 1무 1패)로 바짝 추격 중이라 우승 경쟁이 싱거웠던 지난 시즌보다 한층 흥미로워졌다.
이날 설영우 등 주전 다수가 선발에서 빠졌던 건 주중 빅 매치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즈베즈다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놓쳤지만, 대신 UEFA 유로파리그에 나간다. 10월 3일 포르투갈 강호 포르투를 상대로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즈베즈다는 1차전에서 셀틱과 비겼고, 이날 양현준과 설영우의 맞대결이 벌어진 바 있다. 즉 이변이 없는 한 설영우는 포르투전에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 타국 국가들 상대로 더욱 가치를 증명해야만 이적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는 특히 중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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