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연이은 대출규제와 공급 대책으로 인해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모든 이목이 쏠린 사이, 전북 전주 아파트값이 조용히 전 고점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인기 단지에서는 수년 만에 최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으며 청약시장 열기도 다시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9월 4주차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주시의 매매 가격지수는 102.12로 전주 대비 0.17% 상승했다. 이는 전주의 종전 최고치였던 2022년 8월의 102.02를 3년 1개월 만에 뛰어넘은 수치다.
2022년 하반기부터 가격 조정기에 들어갔던 전주 부동산 시장은 2023년 한 해 동안 2.62%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2.87% 상승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2024년에는 연간 상승률 3.01%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번 전고점 돌파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주시 덕진구는 9월 3주차에 102.00을 기록하며 2022년 고점(101.98)을 넘어섰고 이어 4주차에는 102.20까지 상승했다. 완산구 역시 102.05까지 오르면서 기존 최고치였던 102.06에 근접하고 있다.
최근 지방 부동산 시장이 미분양 악재로 고전하는 것과는 달리 전주는 완전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서울조차 현재까지 강남 3구와 용산, 마포, 성동 등 일부 주요 지역을 제외하면 아직도 과거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곳이 많은 반면, 전주는 지방 부동산 시장의 '숨은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전주 아파트의 가격 상승 배경에는 공급 부족이라는 이유가 자리하고 있다. 약 6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전북 최대 도시 전주는 연간 적정 주택 수요가 약 3,100가구에 이르지만, 최근 수년간 입주 물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공급량 매우 부족해 당분간 강세 이어질 듯
실제 입주 물량을 보면 2021년 2,447가구, 2022년 2,567가구였던 공급량은 2023년 1,369가구, 2024년 245가구, 그리고 올해는 단 277가구에 불과하다.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매물이 희소해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덕진구의 '우아한시티' 전용 84㎡는 올해 6월 5억6,000만 원에 거래되며 2022년 최고가(5억2,700만 원)를 갱신했고, 9월에는 다시 5억7,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완산구 '서신아이파크e편한세상' 전용 84㎡도 이달에만 4차례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최근 6억3,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는 2022년 5월 6억2,000만 원이었다.
올해 1월 분양한 완산구 중노송동 '더샵 라비온드'는 1순위 청약에 무려 2만1,816명이 몰려 평균 2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2,226가구 중 1,42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풀린 대단지임에도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연간 300가구 안팎의 입주량은 사실상 공급 공백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당분간 전주는 매물 부족으로 인한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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