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이 신병을 확보한 핵심 피의자 4명의 구속 기한이 오는 10월 4일부터 7일 사이 순차 만료된다. 명절 연휴와 구속 만료 기한이 겹치는 상황에서 관례상 특검은 늦어도 10월 2일 전까지 이들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구속 순서대로 살펴보면, 먼저 지난 15일 구속된 브로커 김모씨는 건진법사에 박창욱 경북도의원 등의 지방선거 공천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정치자금법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이어 16일 구속된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현직 의원 구속으로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검은 권 의원의 금품 수수 외에도 통일교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쪼개기 후원 등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하루 뒤인 17일에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된 김모 국토교통부 서기관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도로 종점이 변경된 사건이다. 특검은 김 서기관이 관련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노선 변경에 영향을 미쳤는지 수사 중이다.
지난 18일 구속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는 김 여사의 친오빠를 통해 이우환 화백 그림을 뇌물로 건네며 총선 공천을 부탁한 혐의를 받는다. 그림 가치는 1억4000만원 상당이다.
◇해병특검, 윤 전 대통령 소환 ‘초읽기’
|
순직해병 특검은 수사 기간을 2차 연장한 가운데 채해병 사건 외압 의혹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명현 특검팀은 이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4차 피의자 소환해 조사했다. 이 전 장관은 수사외압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연결되는 핵심 고리로 꼽힌다.
외압 의혹의 핵심 시점은 2023년 7월 31일부터 8월 21일까지 22일간이다. 특검팀은 2023년 7월 31일 ‘VIP 격노’부터 8월 21일 경찰 이첩까지 22일간의 사실관계를 재구성했다. 해당 기간 채해병 사건 경찰 이첩 보류, 기록 회수, 국방부 조사본부 재검토, 혐의자 축소 등 외압 의심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들 관련자 조사를 통해 대부분의 사실관계를 확인한 특검팀은 이제 외압 의혹의 정점인 윤 전 대통령 소환을 눈앞에 뒀다.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등 관련자들이 최소 4회 이상 조사받았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 조사를 마친 뒤 이르면 이번 주 초 윤 전 대통령 측과 출석 일정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다른 특검 수사에서와 마찬가지로 비협조 방침을 고수해 실제 조사 성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병특검팀은 외압 의혹 외에도 여러 사안을 동시에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다음 달 29일까지 남은 수사 기간 동안 구명로비 의혹, 공수처 채상병 사건 수사 은폐·지연 의혹, 국가인권위 긴급구제 신청 기각 의혹 등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이 중 구명로비 수사는 주요 기독교계 인사들이 참고인 조사를 거부해 난항을 겪고 있다. 김장환 목사와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은 특검의 불법 표적 수사라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이르면 내달 중 중간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