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백두산·청산리·천리마정신 대표 기관 참관"…활동 반경 확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최근 북중 관계 개선 흐름 속에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황해남도 양식장을 시찰했다.
27일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야쥔 중국대사는 전날 대사관 외교관들과 함께 황해남도 룡연군에 있는 룡정양어장을 참관하고, 양어장 책임자로부터 1960년대 양어장 설립 이후 지금까지 성과를 소개받았다.
왕 대사는 "올해는 조선노동당 창당 80주년이고, 상반기에 나와 대사관 동료들은 조선(북한) 당 역사의 각기 다른 시기에 만들어진 백두산정신·청산리정신·천리마정신을 대표하는 사적지·농장·기업을 참관했다"면서 "오늘 룡정양어장에 오니 조선노동당이 조선 인민을 이끌고 영웅 분투해 얻은 거대한 성취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총비서를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영도 아래 조선 각 지역에서 룡정양어장과 같은 모범 단위가 점점 늘어나고 조선 인민의 생활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룡정양어장은 24만㎡ 면적으로, 철갑상어와 무지개송어, 룡정어(가죽잉어) 등을 양식한다.
북한의 먹을거리 관련 대표 시설 가운데 하나인 룡정양어장은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들의 시찰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2010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지 지도를 했고, 2013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남북 긴장 국면 속에 방문한 바 있다.
왕 대사의 이번 참관에는 김명일 북한 외무성 아주1국 연구원과 강창선 황해남도 인민위원회 대외사업국장 등이 동행했다.
주북 중국대사는 북중이 고위급 교류를 재개한 올해 들어 평양 바깥 북한 곳곳을 다니며 우호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김일성 북한 주석이 생전 91차례 시찰·지도를 하고 북한 농업 기본 방침인 '청산리정신'과 '청산리방법'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 남포시 청산리협동농장을 방문했고, 8월에는 김 주석의 '천리마정신'을 대표하는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을 찾아 북중 기업 교류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주북 중국대사관은 지난 20일 개선문·승리거리·대동강 등 평양 유명 경관의 봄철 모습을 소개한 데 이어 27일에는 평양 주택가인 화성지구와 대동강맥주집, 전위거리, 경루동, 여명거리, 미래과학자거리, 창전거리 등의 모습과 설명을 사진과 함께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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