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손흥민이 멀티골을 기록하며 코리안 더비를 골 축제로 만들었다.
28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2025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를 치른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세인트루이스시티에 3-0 승리를 거뒀다. LAFC는 4연승을 달리며 승점 53점(서부 4위)을 확보, 3위 미네소타유나이티드를 2점 차로 추격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실패했다.
LAFC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드니 부앙가, 손흥민, 앤드류 모란이 스리톱에 섰다. 아르템 스몰리아코프와 세르히 팔렌시아가 양쪽 윙백을 조합했고 마르코 델가도, 마티외 슈아니에리가 중원을 구축했다. 에디 세구라, 은코시 타파리, 라얀 포르테우스가 스리백을 구성했고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다.
세인트루이스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정상빈, 주앙 클라우스, 마르셀 하르텔이 공격진을 구성했다. 크리스 더킨, 에두아르드 뢰벤, 브렌던 맥소를리가 미드필드에 배치됐고 데빈 페이델포드, 팔루 폴, 티모 바움가르틀, 콘라드 발렘이 수비벽을 쌓았다. 로만 뷔르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2분 클라우스의 침투 패스에 뒷공간으로 빠져나온 정상빈이 공을 사이에 두고 골키퍼 요리스와 경합을 벌였다. 요리스가 먼저 공을 걷어냈으나 몸을 던진 정상빈과 충돌했고 주심은 정상빈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LAFC도 반격했다. 전반 7분 팔렌시아가 붙인 크로스를 스몰리아코프가 떨궈줬다. 이내 쇄도한 델가도가 슈팅했지만, 수비수를 맞고 벗어났다. 전반 12분 부앙가가 높게 띄어 스몰리아코프에게 연결했다. 스몰리아코프의 슈팅은 바움가르틀 머리 맞고 튕겨 나왔고 모란과 부앙가가 재차 슈팅했으나 이번엔 폴이 모두 방해했다.
부앙가가 선제 득점을 뽑아냈다. 전반 15분 발렘의 후방 패스 미스를 가로챈 부앙가가 바움가르틀을 앞에 두고 공을 몰았다. 빈틈을 엿본 부앙가는 박스 앞에서 골문 왼쪽 구석을 정확히 노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LAFC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19분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때린 스몰리아코프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상단을 강타했다. 전반 20분에는 부앙가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뷔르키가 손끝으로 쳐냈다.
정상빈이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25분 하르텔이 올려준 공이 뒤로 흘렀고 정상빈이 달려들어 슈팅했으나 굴절된 뒤 요리스에게 막혔다. LAFC는 전반 26분 스몰리아코프가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 풀백 팔렌시아가 원터치 슈팅했는데 뷔르키가 선방했다. 전반 35분에는 스몰리아코프의 직접 슈팅이 골문 위를 스쳤다.
전반 막판 서로 진영을 오가며 줄다리기 싸움이 이어졌다. 전반 43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부앙가가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컷백 패스를 보냈지만, 수비수들에게 막혔다. 전반 45분 하르텔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은 타파리가 몸으로 저지했다.
손흥민이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추가시간 4분 스몰리아코프가 연결한 공을 손흥민이 매서운 속도로 몰기 시작했다. 박스 안까지 돌진한 손흥민은 가까운 쪽 골대를 노린 강력한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LAFC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썼다. 전반 초반 정상빈과 경합 중 충돌한 요리스를 빼고 백업 골키퍼 토마스 하살을 투입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LAFC가 날카로운 세트피스를 선보였다. 후반 2분 박스 왼쪽 먼 곳에서 손흥민의 오른발 프리킥이 문전으로 위협적으로 꺾여 들어왔다. 상대 수비가 허겁지겁 걷어내는 과정에서 혼전이 발생했고 부앙가가 니어포스트로 슈팅했으나 뷔르키 손에 맞고 나갔다.
손흥민이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다. 후반 9분 모란이 왼쪽 공간으로 뛰어든 손흥민에게 전진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박스 안에서 순간 진행 방향을 오른쪽으로 꺾은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옆을 스쳤다.
손흥민이 LAFC의 역습을 이끌었다. 후반 12분 공을 몰고 전진한 손흥민이 오른쪽에 있는 팔렌시아에게 연결했고 팔렌시아는 곧장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부앙가가 밀어넣었으나 팔렌시아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취소됐다. 만일 득점이 됐다면 MLS 규정상 손흥민도 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후반 13분 발렘과 더킨을 제외하고 알프레도 모랄레스와 토마스 토틀란드를 선택했다.
손흥민이 멀티골을 작성했다. 후반 15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 왼쪽 공간에 있는 스몰리아코프에게 연결했다. 스몰리아코프는 다시 손흥민에게 공을 내줬다. 손흥민은 고개를 들고 침착하게 다음 동작을 준비했는데 앞으로 한 번 툭 친 후 왼쪽 골문을 노린 강력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정상빈이 코리안 더비를 마쳤다. 세인트루이스는 후반 20분 정상빈과 맥소를리를 대신해 마이키 조이너와 칼리오 폼피우를 넣었다.
LAFC가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22분 포르테우스가 올린 크로스가 페이델포드 팔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페이델포드가 팔을 몸쪽에 붙인 상태에서 공이 날아와 맞은 것으로 확인돼 페널티킥이 취소됐다.
세인트루이스는 후반 29분 폴을 대신해 카일 히버트를 넣었다. 후반 32분 폼피우가 왼쪽 측면을 열었고 반대편으로 뛰어든 클라우스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클라우스는 끝까지 따라붙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는데 히에베르트의 침투 과정에서 오프사이드가 확인됐다.
LAFC는 후반 33분 모란과 스몰리아코프를 빼고 프랭키 아마야와 라얀 홀링스헤드를 넣었다. 후반 분에는 부앙가와 세구라를 빼고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케네스 닐센을 투입했다.
후반 추가시간 11분이 주어졌다. LAFC가 골 찬스를 놓쳤다. 추가시간 4분 슈아니에르가 내준 골을 전진한 홀링스헤드가 다이렉트 슈팅했으나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추가시간 5분 손흥민이 골을 몰아 전진했고 전방으로 쇄도한 마르티네스에게 패스를 건넸지만, 골키퍼가 먼저 걷어냈다.
세인트루이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추가시간 8분 뢰벤이 박스 안에서 돌아서 시도한 슈팅이 하살 정면으로 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조이너의 바이시클 킥은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이후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LAFC의 승리로 종료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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