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 광장에는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꼬치 냄새가 가을 햇살과 뒤섞여 공간을 가득 메웠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음식을 맛보는 시민들, 창업 기회를 엿보는 청년들까지. 이곳은 '맛과 기회가 만나는 현장'이었다.
국내 최대 식품문화축제 'NS푸드페스타 2025'가 막을 올린 이곳에서 K-푸드는 더 이상 수출용 상품에 머물지 않았다.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창업가의 꿈 속으로, 그리고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하루 종일 이어진 인파 속에서 익산이 'K-푸드 수도'로 거듭나는 순간을 <뉴스락>이 방문했다.
하림, 신선함을 무기로…
오드그로서·퍼스트키친으로 보여준 식품 철학
행사장 중심부의 하림 브랜드 부스는 개막 직후부터 관람객으로 붐볐다.
이번 부스는 하림그룹의 대표 식품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마련됐으며, ▲'더미식존' ▲'프레시마켓' ▲제품 시식 및 홍보 코너 등으로 구성돼 큰 관심을 모았다.
'더미식존'에서는 하림의 간편식 브랜드 '더미식'의 다양한 제품이 소개됐다. 냉동·냉장 간편식과 신제품 HMR(가정간편식)을 직접 맛볼 수 있는 시식 기회와 요리 시연이 함께 진행돼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최근 간편식 시장은 단순히 조리 시간을 줄이는 편의성에서 벗어나, 맛과 건강, 그리고 한 끼의 질을 중시하는 흐름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트렌드가 실제 상품과 체험을 통해 드러났다.
가장 긴 줄이 이어진 곳은 하림이 최근 선보인 신선 직배송 식품 플랫폼 '오드그로서(ODD Grocer)' 체험존이었다. '오늘 생산한 식품을 오늘 출고한다'는 원칙으로 운영되는 플랫폼답게, 현장에는 이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었다.
현장에서는 산란 0일차 달걀과 14일차 달걀을 나란히 비교해 신선도의 차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으며, 도계 당일(0일차) 닭고기로 만든 꼬치가 즉석에서 구워져 제공됐다.
한 관람객은 "갓 준비한 닭고기라 그런지 식감이 훨씬 부드럽다"고 말했다.
하림이 강조하는 '피크타임' 원칙, 즉 생산지에서 불필요한 보관 시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식탁에 오를 수 있는 진짜 신선한 상태를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퍼스트키친 내부에서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미식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라면·즉석밥 생산라인과 스마트 물류센터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둘러보며, 원재료가 완제품으로 가공되고 가정으로 배송되는 전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단순한 견학을 넘어, 가정의 부엌을 산업 현장에 구현한 '공유주방형 생산기지'라는 퍼스트키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행사장 한쪽에는 '다회용기 반납존'도 운영됐다. 시식에 사용된 그릇과 컵을 현장에서 회수·세척해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축제가 단순히 먹고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환경을 고려한 운영을 지향했다는 점을 보여줬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식품의 본질적 가치는 맛에 있고, 최고의 맛은 재료의 신선함에서 나온다"며 "퍼스트키친은 가정의 부엌처럼 '신선하지 않으면 들어오지 못하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나가지 못한다'는 원칙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지역 상생, 대물림의 맛과 청년·스타트업의 미래
하림 브랜드존뿐 아니라, 행사장 곳곳에서는 지역과 미래를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광장 한편에는 '익산 대물림 맛집 홍보관'이 꾸려져 세대를 이어온 추어탕, 콩나물국밥, 돼지갈비 등 13곳의 지역 맛집이 참여했다.
전통의 맛을 지켜온 식당들이 직접 나서 익산의 미식 문화를 알렸고, 관람객들은 긴 줄을 서며 차례를 기다렸다.
익산시 관계자는 "대물림 맛집과 지역 대표 음식은 익산의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의 미식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바로 옆에서는 청년창업 페스타 2025가 열렸다. 청년 창업가들은 건강 간편식, 친환경 포장재,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K-푸드 상품을 전시·판매하며 관람객과 소통했다.
NS홈쇼핑은 현장에서 1:1 입점 상담회를 진행하며 청년 창업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했다.
스타트업 경진대회도 열기를 더했다. 푸드테크, 건강 기능식품, 친환경 포장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무대에 올랐고, 심사위원단 평가와 관람객 투표가 동시에 반영됐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번 대회를 "지역 농식품 산업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현장의 열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린 것은 요리경연대회였다. 올해는 일반인·대학생·아빠와 자녀·글로벌 등 네 개 부문에서 총 130여 팀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첫날 무대에서는 일반인과 대학생 팀이 제한 시간 60분 안에 신선한 재료로 레시피를 완성하며 실력을 겨뤘다.
특히 대학생 부문에서는 산란 당일 달걀과 익산 제철 토마토가 담긴 '서프라이즈 박스'가 공개돼 창의적인 요리가 쏟아졌다.
한 참가자는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요리를 만들겠다"고 열정을 보였다.
대물림 맛집부터 청년 창업, 요리경연대회까지 이어진 무대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섰다.
지역 농가와 청년, 스타트업과 소비자가 만나고, 유통 기업과 연결되며, 생산과 물류 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하는 'K-푸드 산업 생태계'를 실험하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NS푸드페스타는 요리경연대회와 청년창업, 스타트업 경진대회까지 아우르는 국내 대표 K-푸드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행사가 익산을 식품 수도로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항목 NS홈쇼핑 대표는 "NS푸드페스타는 최고의 맛을 선보이는 동시에 K-푸드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축제"라며 "앞으로도 농가, 청년,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며 K-푸드의 가치와 경쟁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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