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공화국 대한민국, “사이비종교는 종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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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공화국 대한민국, “사이비종교는 종교가 아니다”

독서신문 2025-09-27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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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속의 정명석 JMS 교주(사진=유튜브 갈무리)

2023년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사회적 파장은 <나는 생존자다>라는 후속 시리즈로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런데 이 시리즈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이 든다. “왜, 대한민국에는 이렇게 사이비 집단이 많을까?"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간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었던 사이비 집단만 살펴봐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구원파, 그리고 최근 가장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이외에도 크고 작은 사이비 집단은 그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다.

한국종교문제연구소 등 관련 기관의 보고에 따르면 ‘사이비 또는 유사 종교 단체’는 수백 개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활동 신도 수 또한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사이비 집단들이 가지는 공통된 특징들이 있다. 절대적인 힘을 휘두르는 신격화된 교주가 존재하며, ‘세상의 끝이 곧 온다’는 종말론을 강조한다. 그리고 ‘믿지 않는 가족은 사탄’이라며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단절을 유도하고 헌금, 재산 헌납 등을 강요한다. 또한 외부와의 접촉을 제한하며 언론·정부를 비판한다. 물론 교주의 성적 착취도 빈번하다.

(사진=pexels)
(사진=pexels)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런 사이비 집단에 빠질까? 전문가들은 사이비 집단에 빠지는 이유를 단순한 개인의 성격이나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사회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한다.

즉 심리적 불안정성이나, 사회적 고립, 경제적·사회적 어려움,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설득, 가짜 공동체의 환상 등 다양한 요인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5개 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고, 시와 그림을 사랑하며, 누구나 호감을 가질 만한 외모를 가진 이 완벽해 보이는 여성이 도대체 뭐가 아쉬워 홍콩도 아닌 한국에서 온 사교에 빠지고 ··· 그저 운명이라는 말로 이 모든 걸 받아들여야만 하는 걸까? _ ‘나는 신이다’, ‘나는 생존자다’ 제작, 조성현 PD의 서문

나는 멍청해서 속았다. 나는 멍청해서 모든 것을 바쳤다. 또한, 나는 멍청해서 그들이 제시하는 대가를 무시하고 진실을 밝혔다. 나는 더 이상 누구도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연막에 속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쓴다. _ 『흔적』 저자 입 메이플의 서문

『흔적』의 저자인 입 메이플은 결코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실을 세상에 폭로했다. 그 이유는 더 이상은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사이비 집단은 저자가 말하듯 개인의 삶과 가족, 사회 전반에 걸쳐 매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다. 무엇보다 비판적 사고를 차단하고, 금전적, 성적 착취를 일삼으며 건전한 인간관계를 파괴한다.

사이비 집단은 종종 종교라는 가면을 쓰지만 결코 종교가 아니다. 또한 한국에 사이비 집단이 많은 이유는 단순히 ‘한국 사람들이 유독 어리석거나, 쉽게 속아서'가 아니다. 거기에는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사회 구조적 불안, 종교적 혼합성, 문화적 특성, 법적 허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단순히 단속이나 비판을 넘어서, 정신적 복지와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방향이 병행되어야 한다. 즉 법적 규제와 사회적 차단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하며 피해자 지원 및 회복을 위한 사회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사이비 종교의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사이비 집단에 철저하게 유린당하고 희생당하는 개인이나, 가정, 이웃들의 피해를 감안한다면 더욱더 엄격하고 철저한 처벌이 수반되어야 한다.

메이플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소송이 진행되는 내내 수시로 죽고 싶어 했다. 그 말은 협박도, 허언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게 하겠다는 그녀의 순수한 바람은, 그녀에게 너무 긴 시간 동안 예기치 못한 가혹하고 잔인한 대가를 치르게 했다. 생생한 죽음의 문턱을 위태롭게 오가는 메이플을 곁에서 지켜보며 함께 울어주는 것 외에 달리 해줄수 있는 일이 없었다. _ 엑소더스 회원 최진영의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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