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후쿠는 일본군 ‘위안부’들이 주로 입은 간단한 원피스식 옷을 부르는 말이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만난 지 10년. 김숨 작가는 그 오랜 “듣기의 시간”을 거치고, 그들의 말을 체화해 “마침내”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마찬가지인 삶에 대한 애도이자 찬미”인 이야기를. 지금도 전 세계에선 전쟁과 폭력 그리고 학살이 반복된다. 우리는 얼마나 듣고 있는가. 우리의 ‘한’을 이루고 있는 것이 있다면 먼저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박소란 시인은 추천의 말에서 간단후쿠를 입은 이들을 호명한다. “뭣도 모른 채 지금껏 살았지만,”이라는 시인의 말과 “나라는 한 인간의 무지와 무사유에 놀라고 경악하며” 소설 쓰기로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는 김숨 소설가의 말에 나의 고백을 겹친다. 우리가 알기를, 느끼게 되기를.
■ 간단후쿠
김숨 지음 | 민음사 펴냄 | 296쪽 | 17,000원
Copyright ⓒ 독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