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프리미엄 및 가성비 선물세트를 강화해 양극화된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구매 예산은 평균 16만 원이엇다. 이 중 5~10만 원대 구매 예산이 31.7%로 가장 높았다. 20~30만 원대 예산은 30.2%로 뒤를 이었다. 롯데온도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명절 선물세트 판매량 상위 품목을 집계한 결과 소비자들의 양극화 소비 현상이 뚜렷했다. 인기 품목 중 절반이 2~3만 원대 가성비 추석 선물세트를 차지함과 동시에 10만 원대 프리미엄 상품도 있었다. 이 중 과일, 한우 등 전통 먹거리 상품이 선호도가 높았다.
이에 편의점 및 대형마트는 가성비 추석선물세트를 강화했다. 편의점 GS25는 3~10만 원대 실속 선물 세트를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강화했다. 해당 선물 세트 비중을 올해 56.6%로 마련해 지난해 대비 3.6%p 늘였다. 실용적인 상품을 소포장으로 구성했다. 조정애 명인 인생만두, 김규흔 한과 등 유명 셰프와 명인 협업 상품도 5만 원대 이하로 준비했다. 또 이중제형 건강기능식품 16종, 한삼인 홍삼본골드 등에 대해 1+1행사를 진행해 건강 상품도 강화했다. GS25에 따르면 올해 추석선물세트로 소LA갈비2KG, CJ 스팸 12K호, 동원 튜나리챔 99호 등 10만 원 이하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기조와 간소화된 명절 문화로 명절 선물 역시 실속 소비 트렌드가 확산했다”라고 설명했다.
CU는 가성비 실속 상품군을 확대했다. 올해 증정 행사 품목을 250여 종으로 마련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더 늘렸다. 조미 및 통조림 50여 종, 생활용품 30여 종, 수산물 20여 종 등으로 구성됐다. N+3행사도 올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건강 및 뷰티 상품도 강화해 종근당 건강기능식품 9종 패키지를 정가 대비 55%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이에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추석선물세트 매출신장률은 전년대비 30.1% 상승했다. CU는 올해 포켓CU 앱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액도 100%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CU의 추석 선물 전체 매출 중 3만 원 미만 상품이 18.5%, 3~5만 원 상품이 36.6% 비중을 차지해 중저가 상품의 선호도가 높았다. 올해 추석선물도 중저가 위스키 및 와인이 인기를 끌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명절 선물에 대한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가성비 트렌드, 로코노미 상품 등을 기획했다”라며 "1차 소비 쿠폰 지급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2차 소비쿠폰 지급에 맞춰 가성비 높은 상품들의 매출 호조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3만 원대부터 8만 원대까지 가성비 실속 상품 20종을 공개했다. 총 7가지 카테고리를 준비해 중저가형 상품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이마트24도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실적을 반영해 3만 원대 선물세트를 41%가량 확대했다. 화장품, 커피, 견과선물세트 등이 포함된다.
대형마트는 5만 원 이하 가성비 추석 선물세트를 확대했다. 이마트는 올해 3~4만 원대 추석 과일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패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롯데마트의 사전 예약 판매 선물세트도 5만 원 미만 가격대 상품이 총 800여 종 중 40% 이상을 차지했다. 홈플러스도 추석 사전 예약 선물세트 전체 품목의 약 64%를 3만 원 이하 상품으로 구성했다.
반면 백화점은 프리미엄 추석 선물세트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라인 ‘엘프르미에’ 선물 세트 중 암소 한우 라인의 물량을 전년 대비 10% 늘렸다. 특수부위만 담은 ‘엘프리미에 암소 한우 명품 기프트’도 300만 원 가격대로 100세트 한정으로 판매한다. 청과 부문에서도 기존보다 당도를 1~2브릭스 높이고 과형, 색택 등을 고려한 프리미엄 상품을 준비했다. 대표 상품으로 25~27만 원 가격대인 ‘엘프르미에 프리미엄 컬렉션 샤인 혼합’를 50세트 한정 제공한다. 또 한우, 자연산 송이, 은갈치 등 다채로운 카테고리 상품을 프리미엄으로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명절 선물세트 ‘5스타’의 산지를 다변화하고 신상품을 개발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최근 5년간 매해 10~20% 물량을 확대해 완판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120만 원대 ‘명품 자연산 왕전복 세트’를 처음 공개했다. 한우 세트에 대해서는 바이어가 직접 경매에 참여해 선별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한우 세트를 역대 최대 물량인 11만 세트를 준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 확대한 수치다. 특히 프리미엄 상품 수요를 겨냥해 특수 부위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15% 확대한 3만 세트로 구성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전체 한우 세트 매출 중 특수 부위 선물세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5%, 2024년 추석 22%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25%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양극화가 이어져 프리미엄과 저가 상품이 각각 강화되는 추세”라며 “고물가 기조로 중저가 상품 라인이 강세를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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