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켄 야시키 특유의 대담하고 강렬한 패턴을 재해석한 비주얼의 BE@RBRICK. 2 맨 앞부터 2021년, 2023년, 2024년에 선보인 3개의 협업 시리즈. 뒤의 2개는 2025년 협업 시리즈로, 팝 컬처와 하이패션의 결합 그리고 ‘조커(The Joker)’와 협업한 BE@RBRICK이다. 3 <BE@RBRICK in MCM Wonderland> 전시가 열린 MCM 하우스(MCM HAUS). 4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MCM 미러룸. 5 전시 큐레이션을 진행한 메디콤 토이의 CEO 타츠히코 아카시 (Akashi Tatsuhiko). 6 이번 전시를 위한 3개의 MCM 익스클루시브 BE@RBRICK 컬렉션 중 하나인 가리모쿠 400%. 7 켄 야시키와 협업한 전시 공간.
1 거울과 LED 라이브 바로 연출한 공간에 설치한 BE@RBRICK. 2 히즈메 노부키. 3 아방가르드한 독창성과 이질적인 질감의 아름다운 조화를 선보인 히즈메 노부키의 BE@RBRICK.
서로 다른 질감이 이뤄내는 아름다운 조화
MCM 하우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1층 쇼윈도를 장식한 아티스트는 히즈메 노부키(Nobuki Hizume). 일본 출신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그는 장인 정신과 아방가르드 미학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일본인 최초로 프랑스 최고 장인상(MOF, Meilleur Ouvrier de France)을 수상한 밀리너리(모자 제작) 분야의 젊은 거장이다. 전위적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는 “의도적으로 아방가르드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더 깊은 표현을 탐구하려는 내면적 욕구가 자연스레 투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매일 조금씩, 더 깊이 있는 표현을 담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의 내면 세계를 반영한 베어브릭(BE@RBRICK) 오브제 역시 아방가르드한 독창성을 보여준다. 오트 쿠튀르 기법으로 수작업한 헤드피스와 모자를 더해 상징적이고 조형적인 조각품으로 재탄생한 작품은, LED 라이브 바와 거울로 둘러싸인 쇼윈도 공간에서 새로운 무대로 확장되어 초현실적 경험을 선사한다.
“패션과 현대미술의 요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BE@RBRICK과 MCM이 지닌 정제된 세계에 저만의 핸드크래프트 해트를 더해 유기적인 흐름을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서로 다른 텍스처가 공명하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했죠.”
파리의 다양한 오트 쿠튀르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오며, 2019년 자신의 브랜드 ‘히즈메(HIZUME)’를 론칭한 그는 모든 과정은 그저 하나의 이정표일 뿐이라고 말한다. 진정한 성취감에 취한 적은 없지만, MCM과의 이번 협업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MCM은 압도적으로 아이코닉한 브랜드예요. 이런 컬래버레이션은 디자이너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영역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타임리스 아이콘’으로서 디자인 오브제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끊임없는 탐구와 성장을 향한 히즈메 노부키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BE@RBRICK. 패션과 현대미술, 장인 정신이 만난 진정한 예술적 아이콘이다.
1 켄 야시키의 ‘PAUSE-Usa Usa’와 이 작품을 재해석한 패턴을 넣어 제작한 BE@RBRICK. 2 켄 야시키. 3, 4, 5 켄 야시키가 키메코미 기법으로 작업하는 모습.
기억과 시간, 정체성이 교차하는 예술
일본 전통 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아티스트 켄 야시키(yashiki ken)는 MCM 하우스 3층을 코스모스꽃이 만개한 정원으로 변모시켰다. 꽃밭을 연상시키는 패턴의 BE@RBRICK과 은은한 핑크빛 조명이 어우러진 공간은 감성적 경험을 선사한다. 공간 한쪽에 설치된 대형 MCM 로고는 남은 MCM 패브릭을 활용해 키메코미(Kimekomi) 기법으로 완성한 작품으로 다채로운 컬러감이 돋보인다. 나무에 홈을 파고 천을 끼워 넣어 옷을 표현하는 이 일본 전통 방식은 작가의 시그너처 기법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어머니가 남겨둔 키메코미 패치워크 키트를 발견해 직접 완성한 기억을 계기로 이 기법에 매료됐다. 다문화적 환경에서 성장한 그는 자연스레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품게 되었다.
“키메코미를 계속 사용하는 이유는 디테일과 부드러움, 그리고 일본적 감성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기법이 사용되는 전통 공예는 종종 생명을 보존하고 이어가길 바라는 기도를 담습니다. 이는 제 작업의 개념과도 맞닿아 있죠.”
1983년생인 그는 팝아트와 소비문화가 확산된 이후의 일본에서 태어난 세대로, 이러한 시대를 반영하고 상징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번 작업은 그의 딸들의 옷을 활용해 제작한 2016년 작 ‘PAUSE-Usa Usa’를 기반으로 한다. 기억과 시간, 정체성이 교차하는 전환점이 된 이 작품의 패턴을 감각적으로 재구성해 적용한 BE@RBRICK은 전시장 코스모스 꽃밭 속에서 향수와 몰입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작업을 통해 MCM 소재의 강인함과 개성을 체감했습니다. 또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수집한 헌옷을 엮는 저만의 방식을 핵심 요소로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패션을 전공한 그는 의류를 주요 재료로 삼아, 타인의 기억과 흔적을 담은 옷에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는다. “옷은 자기 자신과 타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입니다. 개인의 역사와 특정한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죠. 이를 작품에 포함함으로써 제 작업은 개인적 세계관을 넘어 다양한 요소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그의 손길이 닿은 전시 공간은 MCM의 문화적 아이덴티티와 차세대 럭셔리에 대한 비전을 드러내는 유의미한 장이 되었다.
1 인덴야의 섬세한 수공예 기법으로 MCM의 비세토스 모노그램 패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BE@RBRICK. 2 인덴야 장인의 BE@RBRICK 작품 시연 모습. 3 MCM 하우스 5층의 MCM×인덴야 컬래버레이션 전시.
깊이 있는 헤리티지와 현대적 조형미의 결합
사슴 가죽 위에 옻칠 무늬를 입히는 일본 전통 공예 ‘인덴(Inden)’. 400년 넘게 가문의 가장에게만 구전으로 전해지며 기법을 계승해온 브랜드 ‘인덴야(Inden-ya)’와 MCM의 만남은 전통 장인 정신과 현대 디자인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인덴야가 사용하는 사슴 가죽은 인간의 피부와 가장 유사한 질감을 지니며, 부드럽고 고운 결로 고급스럽고 우아한 인상을 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다움이 깊어지는 일본 가죽 공예의 미학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일본 나라(奈良) 지역의 쇼소인(正倉院) 보물 문양을 재현해 디자인에 반영한다.
이번 협업을 위해 인덴야는 전통 기법 ‘고슈 인덴(Kōshū Inden)’을 활용해 MCM의 시그너처 비세토스 모노그램을 BE@RBRICK 오브제로 재해석했다. 새벽 숲처럼 신비롭게 연출된 MCM 하우스 5층 전시장 입구에는 사슴 조형물이 서 있고, MCM 모노그램과 인덴야의 옻칠 패턴을 전시해 두 브랜드의 패턴이 대비되고 어우러지며 역사와 장인 정신, 정체성이 담긴 협업 스토리를 시각화했다. 이와 함께 MCM과 인덴야가 협업한 BE@RBRICK 피규어가 상징적 존재로 자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MCM의 프리즈 이벤트에서 전한 인덴야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다. “두 브랜드는 ‘전통과 혁신의 융합’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공유합니다. 오래된 것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태도를 갖고 있어요. MCM은 동시대적 감각으로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인덴야는 고전적 우아함으로 성숙한 층에 깊은 울림을 남기죠. 이번 협업은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프로젝트라 생각합니다.”
MCM과 인덴야가 함께 만든 BE@RBRICK 전시는 기술과 자연, 과거와 현재의 조화뿐 아니라, 동시대 미술과 팝 컬처가 융합된 창의적 대화의 장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사진 제공 M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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